美 국내외 총합 미국인 우한코로나 확진자는 69명, 국내 감염자 22명으로 집계돼
첫 사망자 발표 때 '여성'이라 잘못 언급한 트럼프..."CDC 국장이 잘못 보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발(發) 우한 폐렴 바이러스(우한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미국인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워싱턴주에 사는 50대 후반의 우한 코로나 '남성' 환자가 숨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밤새 한명이 숨졌다며 이 환자가 의학적으로 고위험 환자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숨진 자국민의 성별을 '여성'으로 언급했었으나, 남성으로 재확인됐다. 미국에서 우한 코로나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애틀의 에버그린헬스 의료센터는 이 시설에서 환자가 숨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워싱턴주와 킹카운티의 보건 관리들은 "새로운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고 이들 중 한 명이 숨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은 새로운 환자가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미국인 우한 코로나 확진자 또는 추정 확진자(테스트 결과 '양성'이 나오고 CDC 확인을 거치지 않은 경우)는 총 69명으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및 워싱턴주서 1명씩 추가로 나오면서 국내 우한 코로나 감염자가 22명을 차지하게 됐다. 이 중 워싱턴주에서 사망자가 나왔다. 69명 중 44명은 일본에 입항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스세스 탑승자이고, 3명은 중국에서 귀국한 사람이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는 "워싱턴주 주민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슬픈 날"이라며 "우리의 마음은 그의 가족, 친구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바이러스로 죽는 사람이 없는 날이 오도록 계속 일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우한 코로나 사망자의 성별을 잘못 말한 배경에 관해,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로버트 레드필드의 과실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 관리는 "레드필드 박사가 워싱턴주 보건 관리들과 얘기한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망자가) 여성이라고 보고했다"며 "그 이후 워싱턴주가 이를 정정했다"고 말했다.

레드필드 CDC 국장도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CDC가 앞서 대통령과 부통령에게 브리핑할 때 (사망한) 그 환자를 여성으로 잘못 확인했다"고 과실을 인정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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