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발표 이후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 한국 0.61%, 중국 0.51%로 제쳐
확진자 상승폭 점점 가팔라져..."인구 대비 확진자 추산 별 의미 없다" 지적 나오기도

27일 대구시 중구 중앙파출소 인근에서 육군 50사단 장병들이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27일 대구시 중구 중앙파출소 인근에서 육군 50사단 장병들이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중국발 우한폐렴의 국내 확진자가 29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3150명을 넘어서면서, 대한민국이 우한폐렴 발원국인 중국보다도 인구 대비 확진자가 더 높아지게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29일 오전 확진자 594명, 오후 219명, 총 813명이 추가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확진자는 총 3150명으로 늘었다. 국내 사망자는 17명에 달한다.

이날 오전에 확인된 추가 확진자 수는 전날(28일) 확인된 총 확진자 수(571명)보다 많다. 확진자 증가세는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21일 199명의 확진이 나온 이후 추가 확진자는 매일 세자리 대를 유지하고 있다. 22일 229명→ 23일 169명→ 24일 231명→ 25일 144명→ 26일 284명이던 확진자 수는 27일 505명, 28일 571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생위)도 29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427명의 추가 확진자를 발표하며 중국 내 총 7만2951명이 감염돼있다고 밝혔다. 중국 내 사망자도 전날보다 47명 늘어 총 2835명이 우한폐렴으로 사망했다.

인구 대비 확진자 수는 대한민국이 우한폐렴 발원국 중국을 앞서게 됐다. 통계청이 지난해 9월 발표한 ‘2019년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에는 중국 인구가 14억3400만명으로, 대한민국 인구가 5200만명으로 나타나있다. 이날을 기점으로 인구 대비 확진자 비중을 구해보면 대한민국이 0.61%, 중국이 0.55%이 된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인구 대비 확진자를 추산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각국의 인구와 의료환경, 전파환경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앞서 몇몇 언론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진단 검사 능력을 보유한 한국이기에 이런 결과(확진자 폭증)가 나왔다고도 볼 수 있다”며 외신 등에서 한국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기도 했다. 또 중국이 공개하는 통계의 경우도 우한폐렴 사태 초기부터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는 조작 논란에 휩싸이는 등 신뢰성이 낮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며 정치권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초기 방역 실패를 지적하는 말이 나온다. 의사 경력이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중국의 확진자는 7만9251명이며 총 인구가 13억8600만명으로 계산하면 확진자 비율은 100만명당 57명”이라며 “우리나라의 확진자는 2931명이며 총 인구가 5147만명으로 계산하면 확진자 비율은 100만명당 57명이다. 오늘 아침을 기준으로 중국과 같아졌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우한폐렴 사태 이후 방역 계엄령 수준의 강력 조치와 중국발 입국차단 등을 요구해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