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기본적으로 국민의 협조와 인식에 의존하는 文대통령의 전략을 믿을 수 있을지 의문 갖기 시작해"
"야당은 오는 4월 총선에서 文대통령의 무능을 1순위 이슈로 만들겠다고 공언"
"한편에서는 100만명이 넘는 이들이 文대통령 탄핵을 온라인으로 청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여야 4당 대표와 회담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여야 4당 대표와 회담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우한폐렴(코로나19)' 사태를 낙관하며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대가가 큰(costly) 오류"라고 비판했다.

NYT는 28일(현지시간) "한국 지도자가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 말한 것은 대가가 큰 실수였다(South Korean Leader Said Coronavirus Would 'Disappear.' It Was a Costly Error)"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NYT는 "야당 정치인들은 중국 국경 차단을 신속히 이행하지 않고,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등 위기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실정((mishandling)을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오는 4·15 총선에서 문 대통령의 무능(incompetence)을 1순위 이슈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한편에서는 100만명이 넘는 이들이 문 대통령 탄핵을 온라인으로 청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우한폐렴 종식' 발언은 지난 13일 경제계 주요 인사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은 당시 "방역 당국이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우한폐렴 확산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졌고, 29일 기준 한국의 우한폐렴 확진자 수는 2931명까지 늘어났다.

NY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뿌리를 내렸을 때 한국 보건당국은 적극적으로 환자를 추적하고 격리해 하루 1만명 이상을 진단하고 있다"며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은 이러한 적극적인 대처와 부분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했다.

NYT는 다만 "한국인들은 기본적으로 국민의 협조와 인식에 의존하는 문 대통령의 전략을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NYT는 중국인들의 입국제한과 관련해선 "일부 중국 도시들이 공항에 도착한 한국 여행객들을 격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한국은 중국인 입국자들에게 그러한 제한을 가하지 않아 한국인들의 분노가 치솟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왔지만 한국의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미국이나 북한 등 40여개 나라가 시행한 중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를 꺼리고 있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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