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 입국 막고 있는 랴오닝성, 지린성 등에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등 보내

27일 오전 대구시 동구 신암2동 우체국에서 한 관계자가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팔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27일 오전 대구시 동구 신암2동 우체국에서 한 관계자가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팔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중국발 우한폐렴의 국내 확산이 점차 심각해짐에도 문재인 정부의 대중(對中) 방역물자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외교부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지난 27일 중국 랴오닝성과 지린성에 라텍스 장갑 1만8000켤레를 지원했다. 두 성은 국내 확진자 증가폭이 가팔라지자 한국발 입국자 전원을 격리하고 나선 곳이다. 라텍스 장갑은 마스크 공장에서 사용하는 작업 자재로 쓰이는데, 국내에서도 올해 들어 가격이 3배 이상 뛴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 값 인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셈이다.

국내 방역물자 부족에도 대중 지원이 이어지자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자국민부터 살리는 게 맞는다는 것이다. 다만 외교부는 “이미 정부 차원에서 약속한 사안이라 지원을 중단할 수는 없다”고 한다. 외교부는 현재까지 마스크 3만장과 라텍스 장갑 14만 켤레 등 물품 250만 달러 어치를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나머지는 국제기구를 통해 현금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시민들은 인당 구입이 5장 내외로 제한된 소위 ‘공적 마스크’ 수 장을 구하기 위해 몇시간씩 줄을 서 기다리고 있지만,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중국에 마스크를 지원하고 있다. 제주도는 21일 마스크 3만장을 하이난성 등에, 부산시는 20일 상하이시와 충칭시에 각각 1만장을, 인천시는 19일 산둥성과 선양에 2만5000장씩을 보냈다. 산둥성과 선양시 역시 한국인 입국자를 격리하고 있다. 강원도는 앞서 지린성에 21만장, 창사에 3만장을 보냈고, 조만간 베이징에 6만장을 보낼 예정이다. 반면 중국은 자국 우한폐렴 확산이 진정되고 있다며 역격리에 이은 역원조에 나서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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