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 28일 오전 10시 30분 시작 예정이던 ‘광야교회’ 예배 못 하게 가로막아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 차원에서 집회 못 하게 한 것” 경찰 측 해명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某 경찰관, 예배를 왜 못 하게 하느냐고 따진 시민에게 “다른 나라선 곤봉으로 두들겨 팼을 것” 망언
한 기독교 신자, “악랄한 文 정권의 ‘종교탄압’ 심히 우려된다...언제까지 갈 수 있는지 두고 보겠다” 분통 터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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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랑채 앞 ‘광야교회’ 예배를 못 하게 된 기독교 신자들이 서울 종로경찰서 앞으로 이동해 예배를 계속하고 있다.(사진=박순종 기자)

문재인 정권의 경찰이 지난해 6월8일부터 청와대 사랑채 앞 노상(路上)에서 이어져온 기독교인들의 '광야교회' 예배를 강제적으로 저지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이 '중국발(發) 우한폐렴'을 핑계로 현 정권에 저항하는 기독교 신자들의 종교행사를 노골적으로 방해함에 따라 '종교탄압'과 '정치탄압'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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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랑채 앞으로 장소가 변경된 '광야교회' 예배에 참례한 어느 시민이 '공산주의자 문재인 퇴진하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박순종 기자)

서울 종로경찰서는 28알 오전 경찰력을 동원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등이 지난해 6월8일부터 264일간 이어온 청와대 사랑채 앞 '광야교회' 예배를 저지했다. '광야교회'는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 등을 청원하는 집회를 기독교 예배 형식으로 벌여왔는데, 경찰이 강제로 이 예배를 막은 것이다. 경찰 측은 일명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코로나19'(COVID-19)의 감염 확산 방지 차원이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청와대 사랑채 앞 '광야교회' 예배에 참여해 온 우파 시민들로부터 '종교탄압'이자 '정치탄압'이라는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일부 극도로 흥분한 시민이 현장을 통제하는 한 경찰관에게 "왜 예배를 못 하게 하느냐"고 따져 묻자 해당 경찰관은 "다른 나라같으면 곤봉으로 두들겨팬다"고 답하기도 했다. 해당 경찰관은 펜앤드마이크 기자에게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대 소속이라고 신원을 밝혔다.

종로경찰서 앞 '광야교회' 예배에 참석한 시민들은 이날 오전 개최 예정이었던 '광야교회' 예배에 참석하지 못 하게 되자 대오를 이뤄 행진해 이동, 오전 10시 30분 무렵 종로경찰서 앞에 도착했다. 이들은 종로경찰서 앞에 도착한 후 현재까지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서도 저마다 우산을 받쳐들고서 "하나님, 아버지, 문재인 정권이 구속한 전광훈 목사가 하루속히 풀려날 수 있도록 해 주시옵소서" 등의 기도를 하며 청와대 앞에서 하지 못 한 예배 행사를 이어나갔다.

'광야교회' 예배에 참석한 시민의 증언에 따르면 예배에 참석하려는 이들을 청와대 검문소 부근에서부터 경찰 측이 가로막았다.

종로경찰서 앞으로 이동한 기독교 신자들과 우파 시민들은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전광훈 목사 측의 구속적부심 청구를 기각했다. 전광훈 목사가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본 김동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의 판단을 재판부가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으로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와 청와대 사랑채 앞 '광야교회'를 이끌어 온 전 목사는 지난 24일 밤 선거법 위반 등의 사유로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구속·수감된 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기독교 신자는 "악랄한 문재인 정권의 '종교탄압'이 점점 노골화돼 가고 있는데, 자유의 건국 이념으로 세워진 이 나라가 점점 전체주의화·사회주의화돼 가고 있는 데 심각한 우려를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제까지 문재인 정권이 이같은 짓을 계속할 수 있는지 두고 볼 것"이라는 표현으로 강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현재 종로경찰서 앞에는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찰들이 파견돼 무장한 상태로 혹시라도 발생 가능한 '광야교회' 측과의 물리적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종로경찰서는 민원실 정문을 폐쇄해 놓은 상태이며 방문 목적과 신원을 밝힌 후 체열 측정을 받은 이들에게만 출입을 허락하고 있다. 

종로경찰서 민원실 정문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그 너머로 ‘광야교회’ 예배에 참석한 개신교 신도들의 모습이 보인다.(사진=박순종 기자)
종로경찰서 민원실 정문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그 너머로 ‘광야교회’ 예배에 참석한 기독교 신자들의 모습이 보인다.(사진=박순종 기자)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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