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중국 우한 시민들 향해 '러브 포 우한(우한을 사랑하자)' 메시지 보내...고향 대구 시민들 고통은 외면?
네티즌들 비판 이어져..."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엎드려 절 받기지만 지금이라도 대구 시민들 향해 응원 메시지 보내라"

배우 송혜교(左), 유아인. (사진=연합뉴스)
배우 송혜교(左), 유아인. (사진=연합뉴스)

대구 출신 배우 송혜교와 유아인이 이달 초 '우한폐렴(코로나19)' 발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향해 응원 메시지를 보냈던 것과 달리 현재 우한폐렴 확산으로 고통받고 있는 고향 대구 시민들에겐 응원 메시지는커녕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유아인은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인간, 우리는 지구, 우리는 하나"라며 우한 관련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지구 모형에는 '러브 포 휴먼(인간을 사랑하자)'이라고 적혀있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휴먼'이 '우한'으로 바뀌어 '러브 포 우한(우한을 사랑하자)'이 된다. 해당 영상은 유아인이 주축이 된 예술창작집단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레이블 CCTR이 제작한 이미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송혜교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송혜교 인스타그램 캡처)

유아인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송혜교 역시 이에 공감하며 다음날 같은 이미지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두 사람을 '개념 연예인'으로 치켜세운 반면 국내 네티즌들은 "우한 때문에 자국민이 피해를 보는 건 안 보이냐"는 등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생각해봤을 때 송혜교와 유아인이 우한 시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자신들이 낳고 자란 고향 대구 시민들이 우한폐렴으로 인해 신음하고 있는 데 일언반구 없이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것은 충분히 비판받을 소지가 있어 보인다. 송혜교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며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

28일 기준 대구·경북 지역 우한폐렴 확진자는 231명이다.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은 사용할 마스크조차 부족해 전국에서 기부와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예인들의 기부도 계속되고 있지만, 송혜교와 유아인의 기부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여론은 송혜교와 유아인의 이중성에 분노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역만리 중국 우한 시민들은 응원하고, 고향 대구 시민들의 고통은 외면하는 송혜교와 유아인을 이해할 수 없다"며 "엎드려 절 받기지만 지금이라도 대구 시민들을 향해 응원 메시지를 보내라"고 했다. 자신을 대구 시민이라 밝힌 또 다른 네티즌은 "울화통이 터진다. 송혜교, 유아인 다신 대구에 발도 들일 생각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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