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대구 민심 전하며..."대통령 엊그제 왔을 때도 권영진 시장 '병상 확보' 요구에 확답도 안 했다"
與圈내 '대구 봉쇄' 홍익표, '코로나 확산 한국인 탓' 박능후, '대구시장은 확산 바라는 듯' 유시민 망언도 성토
특히 TK 봉쇄론에 "대변인이 당정청에 없던 내용 발표했을 리 없고, 엉뚱한 짓 하려다 저지된 것으로 본다"
"신천지 감염 매개체 된 건 사실이지만, 신천지만 추적하고 수많은 中입국자-유학생 배제 않으면 헛고생"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대구 수성구을·4선·60)이 27일 중국발 우한폐렴(코로나19) 무(無)대책 국내 유입으로 가장 먼저 큰 피해를 본 대구 민심을 전하며 "정말 현지에선 '이게 나라냐',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을 (분 단위로 공개하라고) 그렇게 비판하더니 지금 문재인 대통령 1달은 뭐 한 것이냐"라고 일침을 가했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현지에 있어보면 정부가 왜 할 일을 안 해서 이렇게 되고 있고, 그 다음에 마스크가 부족하다고 보도된 지 십수일이 훨씬 지났는데도 마스크 하나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 채로, 일일 마스크 생산량이 1200만장이라는데 중국에 500만장 이상이 나갔고, 또 일부는 매점매석하고 있는데, 이것조차도 제대로 재지 않은 데 대한 울분이 엄청나다. 이마트에 마스크를 사러 (시민들이) 길게 늘어선 줄을 보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더구나 18일 이후에도 사망자가 나오고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20일날 '기생충'(영화 제작팀을 불러) '짜파구리' 파티하면서 그렇게 파안대소하던 이 무사안일부터, 상황판단 착오 같은 것에 대한 분노가 많다"고 덧붙였다.

대구광역시 수성구을 지역구 4선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주 의원은 "대통령이 엊그제 대구 오셨을 때도 대구시장이 '가장 중요한 것이 병상 확보인데 국가시설을 이용해서라도 그것을 해달라'고 요구했는데, 거기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으셨다"며 "앞으로 또 다시 다른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추가 병상 확보에 중앙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당정청) 협의회 직후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대구와 경북 청도에 대한 "최대한의 봉쇄정책 시행"을 운운해 파장이 인 사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내 우한폐렴 확산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는 취지로 친중(親中) 정권논리에 함몰돼 자국민을 역차별하는 망언(妄言)을 한 사건에 대해선 "안 그래도 절박하고 당황하고 분노하고 있는 시·도민의 가슴에 또 다시 비수를 꽂은 것이어서 분노를 넘어 허탈한 지경"이라고 했다.

주 의원은 "봉쇄는 대구를 봉쇄할 게 아니라 중국으로부터 오는 것을 봉쇄해야 하는데 '대구 봉쇄'라는 망발을 했다"며 "민주당 대변인이 무슨 '언론이 잘못 전한 것이다'라는 식으로 피해가고 사퇴하고 수습하려고 하는데, 사실 회의에 있었던 내용을 브리핑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당정청 내에서 대구 봉쇄가 논의된 것으로 짐작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자리에 있었던 대변인이 전혀 논의가 없는 것을 나와 발표했을 리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당정청이 제대로 된 조치는 하지 못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한 채 엉뚱한 짓을 하려고 하다가 그것이 저지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 내에서 거짓말과 막말로 연이어 논란돼 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대구시장과 경북지사가 오히려 확산되길 바라고 열심히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편 데 대해서도 "망언"이라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 온 문 대통령 탄핵 청원 찬성자 수 급증 현상과, 통합당 내에서 먼저 문 대통령 탄핵론을 제기한 것의 연관성 여부 질문에 답했다.

주 의원은 "심재철 원내대표가 (기존에 말)한 탄핵 추진은 코로나 관련이라기보다는 울산시장 선거 관련이었다"며 판사 출신으로서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관련 헌법재판소 결정문에 보면 불법선거에 대통령이 관여하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에 탄핵 사유가 된다는 판시가 있다"고 짚었다.

현재 탄핵 요구가 높아진 상황에 대해선 "이번에는 코로나 관련해서 정부의 조치가 너무나 어처구니없고, 그 다음에 안이한 대응이고, 사망자가 급증하는데도 불구하고 파안대소하면서 짜파구리 파티를 하고, 이런 것때문에 국민들의 분노가 거기에 모인 것"이라며 "이 수가 지금 급증하는 걸 보더라도 정부가 지금이라도 빨리 중국으로부터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전 국력을 동원해서 확산 방지에 나서야하는데 아직도 그렇지 않은 것같다는 분노가 거기(탄핵 청원)에 표출돼 있다고 본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중국 코로나 국내확산 책임을 순전히 '신천지교 탓'이라고 몰아가는 친문(親文)·친중(親中)세력 논리에 대해선 "국내에서 감염이 널리 퍼지는 데 신천지가 매개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에서 오는 그 수많은 사람들, 또 수많은 유학생들 중에 잠복기에 있는 사람들이 통계적으로 상당히 있을 수 있다"고 허점을 지적했다.

이어 "지금 신천지나 이런 데를 중심으로 추적하고 이것을 확진하고 격리하고 한다 하더라도 또 다른 감염원을 배제하지 않으면 이건(코로나 차단 노력은) 헛수고가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그걸 같이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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