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회담 불성사 이유는 英 외무장관의 개인 사정 때문...英 측이 사과 뜻 전해와” 해명
강경화 외무, 英 외무장관 대신 英 복지부 장관과 英 외교부 아시아담당 만나 ‘코로나19’ 대응 및 P4G 정상회의 관련 논의
국내 ‘코로나19’의 지역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세계 43개국이 한국인 입국 금지 혹은 제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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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유럽에서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출국한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유럽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27일 오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사진=연합뉴스)

영국을 방문중에 있는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도미닉 립 영국 외무장관 사이의 회담이 불발에 그쳤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27일 영국 측이 사과의 뜻을 밝혔으며, 양국 외교장관 사이의 회담을 조속한 시일 내에 다시 추진하기를 희망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도미닉 장관을 만나지 못 한 강경화 장관은 유럽 출장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했다.

이날 연합뉴스 등 국내 여러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26일(영국 현지시간) 강경화 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예정됐던 영국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하지 못 했다. 이날 예정된 한·영 양국 외교장관 간 회담이 불발로 그친 까닭은 도미닉 장관의 개인 사정 때문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대신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코로나19’(일명 ‘우한폐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한·영 양국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최근 한국 정부가 국내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대응 체제를 강화했다고 설명,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한·영 양국 정부가 긴밀히 상황을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강 장관의 제안에 핸콕 장관은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어서 강 장관은 또 나이젤 아담스 영국 외교부 아시아담당 국무상을 만나 오는 6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에 영국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는 한국 측 요청을 전했다. 이에 아담스 국무상은 강 장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호의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반응하고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만큼 한·영 양국 사이의 협력 관계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대답했다.

외교부 소식통은 “(강 장관의) 영국 방문 목적이 크게는 ‘코로나19’(일명 ‘우한폐렴’) 대응과 P4G 정상회의 관련 협의인데, 두 목적은, 핸콕 장관과의 회담과, 여기에, 영국 외교부 아시아담당 국무상이 배석하면서 충족됐다”는 해명을 내놨다.

이에 앞서 외교부는 지난 25일 “국제 회의에 가서 우리 상황을 설명하고 유럽에서 독일과 영국 상황도 보고 제네바에서 유럽 전체에서 ‘코로나19’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파악하고 소통하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강행한 강 장관의 유럽 출장 관련 논란을 일축한 바 있다.

강경화 장관은 지난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및 군축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2일 출국했다. 이어서 강 장관은 지난 2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핵군축 및 핵확산금지조약(NPT) 관련 장관급 회의 일정을 소화했고 26일 영국으로 이동했다.

영국 외교장관과의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지 못 했다는 이례적 사태 속에서 강경화 장관은 27일 귀국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의 지역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에 제한을 둔 국가(지역) 수는 27일 오후 4시 기준 43개국(지역)으로 늘어났다.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지역)은 ▲마이크로네시아 ▲몰디브 ▲몽골 ▲베트남 ▲사모아 ▲솔로몬제도 ▲싱가포르 ▲일본 ▲키리바시 ▲투발루 ▲피지 ▲필리핀 ▲홍콩 ▲바레인 ▲요르단 ▲이라크 ▲ 이스라엘 ▲쿠웨이트 ▲미국령 사모아 ▲엘살바도르 ▲모리셔스 ▲세이셸 등 22개국(지역)이며, 제한을 둔 국가(지역)은 ▲중국 ▲대만 ▲마카오 ▲인도 ▲태국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벨라루스 ▲영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카타르 ▲우간다 ▲모잠비크 ▲튀니지 ▲모로코 ▲콜롬비아 ▲파나마 ▲파라과이 21개국(지역)이다.

이와 관련해 더 자세한 내용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0404.go.kr) 최신안전소식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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