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대통령에게 (4당 대표 회담서) 그대로 전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이 만들어지도록 촉구하겠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7일 중국발 우한폐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피해를 겪고 있는 대구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현지 실상을 파악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예정됐던 당 최고위원회의 참석 일정을 뒤로 하고 대구로 향했다. 도착한 직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상황실을 방문해 상황 설명을 듣고 대구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을 돌아봤다.

서문시장은 휴업 상태다. 황 대표는 서문시장 상인연합회장의 안내로 빈 시장을 현장을 둘러봤다. 지지자라고 밝힌 상인과 악수 대신 가벼운 포옹만 나누는 등 행보도 보였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월27일 오전 대구광역시의 휴업 중인 서문시장을 찾은 가운데 가게 짐을 정리하러 나온 시장 상인의 지지표명을 받고 위로한 뒤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월27일 오전 대구광역시의 휴업 중인 서문시장을 찾은 가운데 가게 짐을 정리하러 나온 시장 상인의 지지표명을 받고 위로한 뒤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시장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11년 전에 대구에서 근무했는데, 그때도 대구 경제가 어렵다고 이야기했었지만 그래도 활기차고 자부심을 가진 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오늘 와서 보니 거리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 그런 도시로 바뀌어 버렸다"며 "'누가 이렇게 했는가'에 대해 심사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인 입국 방치와 사후 대응 등 정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황 대표는 "지금의 어려움에 저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지 못한 잘못이다. 대구 시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이 크다"고 몸을 낮추며 "대한민국의 중심, 심장이었고 나라의 경제와 문화, 사회발전을 선도해온 대구가 다시 활기 있는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 대표는 뒤이어 대구시청을 찾아 시 관계자들과 우한 코로나 대책을 논의했다. 

그는 재차 취재진과 만나, 코로나 유입 사태 이래 처음 대구를 찾은 배경에 관해 "중국 우한 코로나19 발생 직후 대구·경북 시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바로 내려오고 싶었지만 내려오는 게 대처하시는 분들께 불편과 부담을 드릴 수 있겠다는 의견이 있어 있어 기다리고 기다리다 오늘 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정말 찢어지는 듯 가슴이 아프고 정말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야당이긴 하지만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며 "하루하루가 가슴 아프고 그런 마음으로 지내게 됐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대구에 와보니 대구시민 여러분들이 너무 힘드신 사실을 목도했다"며 "거리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없고 상점들은 문을 닫고 있고, 문 연 곳에도 손님이 없고, 경제가 다 무너져가는 상황을 봤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정부대로, 우리 통합당은 당대로,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모든 힘을 다 합해야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된다"며 "내일(28일) 대통령에게 가감없이 그대로 전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이 만들어지고,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혀뒀다.

한편 황 대표는 오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우한 코로나 확산 계기로 주재하는 여야 4당 대표와의 국회 회동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