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폐렴 확진자 국내 급증에 우리 교민 집에 표식 딱지 붙여
현지 교민 사회 "한국인에 대한 명백한 차별 행위" 분통
중국인들 한국인 밀집 거주하는 아파트 가리켜 공안에 집단 항의하기도
文대통령, 시진핑에게 "中 어려움이 우리 어려움...어려울 때 도와야 진정한 친구"

우한폐렴 확진자가 국내에서 급증하자 한국인들이 우한폐렴 발원지인 중국에서 배척을 당하는 신세가 됐다. 중국 공안당국이 우리 교민들이 거주하는 집 대문 앞에 딱지를 붙여놓는 일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실태 파악에 착수했다.

27일 중국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중국인 이웃과 공안에서 한국인들의 집 현관문에 딱지를 붙이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한국인에 대한 명백한 차별 행위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심지어 이동 없이 해당 지역에 쭉 거주하고 있는 우리 교민들의 집에도 한국인 거주지라는 표식이 붙고 있다.

최근 중국으로 돌아간 우리 교민들에 대한 냉대는 더욱 심각하다. 산둥성 옌타이 소재 아파트 단지 인근의 중국 주민들은 공안을 찾아가 아파트에 한국인들이 밀집 거주하고 있다는 데 대해 강력 항의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 같은 일들은 베이징을 위시로 한 중국 대도시가 아닌 일부 지방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각지 영사관에 실태 파악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 일부 지방 도시에서는 한국 발(發) 여객기에 탑승한 한국인들의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한국인만 대상으로 한 건 아니다”라며 자신들의 입국 제한 조치를 합리화했다.

우한폐렴 바이러스 확산 초기에 중국은 전 세계 여러 국가들이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린 데 대해 반발했었다. 지금까지도 한국 정부는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며 그런 친구는 서로를 살피는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심기 거스르는 일이 없을 것임을 공언했다. 당청은 전문가들의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 요청을 줄곧 거부해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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