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백악관서 코로나 관련 기자회견 개최
트럼프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은 매우 성공적...초기에 비행기의 국내 입국 막는 매우 훌륭한 조치 결정했다”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인의 건강과 안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 백악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 백악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한국과 이탈리아 등 우한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지역에 대한 입국제한이나 여행경보 강화는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0분 백악관에서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그는 ‘한국, 이탈리아 등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나라에 대한 입국제한이나 여행경보를 강화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나라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들은 그들의 나라에 대해 일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22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틀 뒤인 24일 최고 단계인 3단계(불필요한 여행자제)로 격상했다. 미 국무부도 26일 우한폐렴과 관련해 한국 여행 경보를 ‘여행 재고’에 해당하는 3단계로 상향했다. 국무부는 “이번 조치는 한국 정부가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사례를 보고했고, 위기 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격상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틀간의 인도 공식 방문을 마치고 이날 기자회견에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 19 대응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의 다양한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휩쓴 지역으로부터 비행기가 미국 국경 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매우 훌륭한 초기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가 미국인의 건강과 안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결정 때문에 미국인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은 매우 낮다”며 “감염된 사람들도 회복 중에 있거나 이미 완치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의회와 매우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25억 상당의 예산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매우 많은 액수지만 의회가 우리에게 더 많이 줄수록 우리는 더 적합한 곳에 그 예산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탈리아 등 많은 나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에서 나오는 통계를 믿을 수 있다면 지난 이틀 동안 감염자 확산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1년에 미국에서 독감으로 사망하는 숫자는 2만 5천명에서 6만 9천명에 이른다”며 “지난 10년 동안에는 36만 명이 독감으로 사망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취한 조치는 중국으로부터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막은 것”이라며 “이는 초기에 매우 높은 단계의 격리조치를 한 것으로 감염된 지역으로부터 오는 사람들을 격리시켰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빠른 속도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에 대한 총괄 책임자로 임명하고 본격적인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펜스 부통령은 보건복지부(HHS),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응 방안 등을 보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편 알렉스 아자르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을 기준으로 미국 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15명으로 지난 2주간 새롭게 추가된 환자는 1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는 15명의 확진자와 중국 우한에서 송환된 3명, 일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에서 돌아온 42명 등 총 60명이 격리돼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이번 문제와 관련해 오후 6시에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견에서 어떤 내용을 발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후 백악관은 오후에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시간이 오후 6시 30분으로 변경됐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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