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미만 '퓨처메이커(FM)' 출마 지역구 3곳 확정..."향후 순차발표"
공천장 주기 전 ▲세비 30% 기부 ▲보좌진 축소 ▲혐오발언 자제 ▲대의민주주의 적극실천 서약서 받기로
김형오 공관위원장 "모든 공천희망자, 文정권 상대로 '또 다른 민주화 투쟁' 과정 무슨 역할 했는지도 면밀히 볼 것"

미래통합당 제21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가 26일 서울 노원구병에 새로운보수당 출신 이준석 현 최고위원(35), 광진구갑에 새누리당 서초구의원 출신 김병민 경희대 행정학과 객원교수(38), 도봉구갑에는 김재섭 '같이오름' 대표(33)를 각각 공천했다.

이는 45세 미만 공천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희망 지역구를 접수, 심층 심사를 거쳐 이른바 'FM(Future Maker·미래창조자) 출마 지역구'로 정한 것이다.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울 지역의 청년 공천을 일부 확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광진갑의 현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이며, 전혜숙 의원은 공천이 확정된 인물이다. 노원병과 도봉갑의 경우 각각 민주당 김성환, 인재근 의원이 현역이나 민주당은 이들 지역 공천 신청자를 추가로 공모 중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도전하는 청년에게 새로운 청년 맞춤형 공천을 할 것"이라며 "수도권 중심으로 혁신의 DNA로 당과 국회를 바꾸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 낡음과 싸워 이기도록 하겠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 사람들, 일명 '퓨처메이커'(FM)로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우 공관위원은 "FM은 원칙을 지키고, 정확하며, 공정을 기한다는 의미도 함께 갖는다"며 "FM들을 순차로 발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위원들이 2월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위원들이 2월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공관위는 후보들에게 의원 당선 시 매달 세비를 30% 기부하고, 현재 9명으로 구성된 보좌진 수 감축에 동의한다는 서약서를 받았다. 서약서를 써내지 않으면 공천장을 받을 수 없다는 원칙이다. 의원마다 줄어든 인력은 국회 입법조사처 및 예산정책처 등 사무처 인원을 보강하는데 투입된다. 입법부의 정책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공관위는 당 윤리위원회 기능도 강화해 혐오발언이나 품위손상 행동 시 세비 전액을 반납토록 했다. 당장 이번 공천 심사부터 후보들의 혐오발언 여부 등을 반영한다.

세비 삭감은 국회의원직 수행에 따른 예산·경비 삭감을 위해 세비를 삭감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법이 개정될 때까지 매월 세비의 30%를 기부하겠다는 내용이다.

또 현재 9명까지 둘 수 있는 보좌진을 줄이는 대신, 아낀 인건비를 국회 입법조사처나 예산정책처 인력 확보에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밖에 "대의민주주의와 당내 민주주의 실천에 앞장서겠으며, 이에 반하는 행태에는 여야 불문 강력하게 투쟁하겠다"는 취지의 서약도 받겠다고 김 공관위원장이 밝혔다.

김 공관위원장은 또 "공천을 희망하는 모든 분이 최근 3년의 (문재인 정권을 상대로 한) '또 다른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어디서 무슨 역할을 했는지도 면밀히 파악하고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이 어지럽고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온몸을 던진 사람을 기억해야 한다"면서도 "당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사람과 거꾸로 지지율을 떨어뜨린 사람도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관위는 불출마한 사람들의 뜻을 받들겠다. 그 지역구 (공천) 문제는 그 지역구 (불출마자) 분들과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통합에 따른 외부 영입인사 공천과 관련 "다른 당에서 온 분들을 무조건 공천한다거나 그 지역에서 고생한 청년 등을 무조건 내치지 않을 것"이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공천을 희망하는 모든 분들이 어디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면밀히 파악하고 감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공관위원장은 "오직 자유민주주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 저에 대한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며 "늘 초심을 잃지 않고 공정한 공천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재차 다지기도 했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 회의에 앞서 재심위원회를 열어 공천 배제(컷오프)된 이은재 의원 등의 재심청구를 심사해 결과를 통보했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결정) 이유는 통보하지 않고, 결론만 통보하기로 했다"며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결론을) 말씀드리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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