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와 빈곤에서 북한 해방시키자”...탈북민과 함께하는 인권단체 ‘남북함께국민연합’ 창립
“독재와 빈곤에서 북한 해방시키자”...탈북민과 함께하는 인권단체 ‘남북함께국민연합’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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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대표에 김태산 前 체코 주재 북한 무역회사 대표와 이완영 前 국회의원
‘제1회 한원채인권상‘에 김태희 탈북민연대 대표, 조정진 세계일보 논설위원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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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중구 명보아트시네마에서 열린 ‘남북함께국민연합’ 창립식을 마친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남북함께국민연합 제공)

남북함께국민연합 창립준비위원회(위원장 성현모, 이하 ‘남북함께 창립준비위’)는 지난 22일 서울 중구 명보아트시네마에서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남북함께국민연합’(이하 ‘남북함께’) 결성을 선포하는 기념식을 열었다. 새로운 형태의 통일 및 인권 운동을 표방하는 국민운동 단체가 창립된 것이다.

‘남북함께’는 북한 인권의 개선과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국민운동 단체로 국내로 들어온 탈북민과 재외교포를 포함한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 있는 범 대한민국 국민으로 구성됐다. ‘남북함께 창립준비위’ 위원들은 그동안 탈북자 단체 중심으로 전개돼 온 북한 인권 운동에 남녘 동포가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단체명을 ‘남북함께’로 정했다.

이날 공개된 단체 창립 취지문에서 ‘남북함께’는 “탈북민의 인권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생계와 애·경사를 챙기며, 북한의 개혁·개방을 대비해 각 분야별로 지도자를 양성하고 통일 시 북한 개발에 이바지하겠다”고 선포했다.

이어서 ‘남북함께’는 “북한을 독재와 빈곤에서 해방하기 위하여 다양한 실천 운동과 입법화를 위한 연구 활동을 하며, 통일을 위한 남북 교류·협력은 물론 국제적인 협력망을 구축해 통일 이후를 대비하겠다”고 주장했다.

‘남북함께’는 그 창립 취지문에서 특별하게 한 사람의 이름을 거론했다. 지난해 11월, 소위 ‘오징어잡이배 선상(船上) 살인사건’에 연루된 탈북민 2명을 문재인 정부가 북한으로 추방한 데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 세종로에 위치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처음으로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 탈북민 출신 북한 인권 운동가 이동현(47) 씨다.

‘남북함께 창립준비위’ 위원들은 그 창립 취지문에 “’남북함께’는 서울 한복판에서 아사한 탈북인 한성옥·김동진 모자와 동해상에서 정부에 의해 강제 북송(北送)당한 두 명의 탈북 청년의 죽음이 모자라다면, 거기에 내 죽음을 얹어서라도 인권과 자유를 지키고 싶다고 절규하며 2019년 11월25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단수단식(斷水斷食) 항의에 나선 탈북인 이동현 님의 정신을 이어갑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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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함께국민연합’ 상임공동대표로 추대된 김태산 전(前) 체코 주재 조선무역역회사 대표(왼쪽)와 이완영 전 국회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사진=남북함께국민연합 제공)

‘남북함께’ 창립에 동참한 있는 인사(人士)들의 면면을 보면, ‘남북함께 창립준비위’가 그들을 얼마나 치밀하게 검증하고 또 정성을 들였는지를 알 수 있다.

우선, 북한 자강도 강계 출신인 김태산(68) 상임공동대표는 북한의 국가 행정·경제 간부를 양성하는 평양인민경제대학 무역학부를 졸업하고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과 동유럽에서 경제참사(대사급)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다. 북한의 내각(內閣) 경공업성 수출입담당 부국장을 지낸 뒤, 지난 1997년부터는 조선-체코신발기술회사 사장으로 체코에 체류하면서 북한의 노동당 자금을 공급하는 일을 담당하다가 지난 2000년 3월 북한 여권을 소지한 채 남한으로 망명했다.

서울 도착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태산 씨는 “해외 파견 노동자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부당한 노동 착취에 환멸을 느낀 게 망명의 첫 번째 이유이고, 오래전부터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도 망명 이유 중 하나”라고 솔직하게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내와 함께 서울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김 상임대표는 페이스북 등에 정부 대북정책의 문제점과 대안을 적확(的確)하게 제시해 탈북민 사회의 대표적 오피니언 리더로 존경받고 있다.

기념식 당일 ‘남북함께’ 상임대표 수락 인사에서 김 상임대표는 “한국이 온 지 20년 되는 동안 그 어떤 탈북자 조직에도 가담한 적이 없다”면서 “대한민국에 왔으면 한국의 도움을 받으며 협조하면서 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자제했는데, ‘남북함께’는 대한민국 각계각층의 정말 훌륭한 분들이 함께해 주저 없이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한 출신 상임공동대표는 경상북도 성주 출신의 이완영(63) 전(前) 의원이 맡았다. 이 씨는 지난 2012년 실시된 19대(代) 총선에서 처음 국회에 입성해 재선에 성공한 인물이다.

영남대 행정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 도시계획학 석사,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 박사인 이완영 상임공동대표는 1982년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산림청(山林廳)과 노동부에서 30년 가까이 경력을 쌓았다.

이완영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에서 “저는 국회의원이 되면서 한 취임선서문 중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라는 구절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면서 “통일은 ‘블루오션’이며 신성장 동력으로 진단하고, 통일을 위해 몸을 던지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한 다짐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상임대표는 “오랜 공직과 의회 경험을 살려 2500만 북한 주민과, 3만여 국내 입국 탈북민, 10만 명 안팎으로 추정되는 재중(在中) 탈북민과 50 명의 재중동포에 대한 대책 마련, 그리고 통일에 대비한 액션 플랜이 시급히 필요하다”며 “우리 ‘남북함께’는 앞으로 이런 일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산 이완영 상임대표와 함께 ‘남북함께’를 이끌 공동대표단에는 강동완(동아대 교수·前 부산하나센터장), 김정금(국제펜클럽망명북한펜센터 이사장), 김태희(탈북민연대 대표), 문국한(북한인권국제연대 대표), 성현모(평택 마라톤교회 담임목사), 이정희(前 신문명정책연구원 사무처장), 정선미(한반도인권과평화를위변호사모임 사무처장·변호사), 정창옥(긍정의힘 단장), 허은도(명보아트시네마 대표·영화감독)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공동부대표에는 이노(본명 김인호·가수), 김충성(예수생명교회 담임목사), 김희연(통일지도자아카데미 총원우회 사무국장), 박태현(탈북자강제북송반대원주교회연합 대표·새원주교회 담임목사), 송혜정(생명사랑운동연합 대표), 이동현(남북함께 사무국장), 전지영(화랑시민행동 공동대표) 정민호(작가) 등이 선출됐다.

사무국을 책임질 사무총장에는 성현모 공동대표가, 사무국장은 단식을 시작한 이동현 부대표가 겸직한다. 감사에는 권혁정 가미통상 대표가, 대변인은 김태희 공동대표가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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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모 ‘남북함께국민연합’ 창립준비위원장이 김태산 이완영 상임대표, 공동대표단, 공동부대표단, 사무총장, 사무국장 등 ‘남북함께’ 집행부를 소개하고 있다.

‘남북함께’ 집행부에 힘을 실어줄 고문단에는 권영걸(사단법인 문화창조연합 이사장·前 서울대 교수, 계원예술대학교 총장), 김석우(21세기국가발전연구원장·前 통일원 차관), 김용순(前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 김일주(한국지도자아카데미 이사장·前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이사장), 김재원(여원뉴스 회장·통일지도자아카데미 총원우회장), 박영규(경기대 법대 명예교수), 송진섭(前 경기테크노파크 이사장·前 안산시장), 이성구(강제북송반대국민연합 대표·시온성교회 담임목사), 이정익(前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의장·대한노인회 부회장), 이희문(북한자유인권글로벌네트워크 대표·목사), 장기표(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국민의소리 공동대표), 홍순경(前 북한민주화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자문위원에는 김광용(공감실천국민연대 집행위원장·제5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원장, 前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대호(탈북 물리학자) 김병규(세계평화교류연구소장), 김용삼(펜앤드마이크 대기자), 박수영(한반도선진화재단 대표), 박은주(고려대 연구교수), 서유석(북한연구소 연구실장), 서재진(재단법인 미래인력연구원·前 통일연구원장), 손기웅(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前 통일연구원장) 오은경(북한인권정보센터 전문위원), 유동열(자유민주연구원장), 이광희(법무법인이일 국장), 이명규(Y&CO 변호사), 이순임(방송언론소비자주권연대 대표·前 MBC공정노동조합위원장), 이주성(NK디자인협회 대표), 이춘근(국제정치아카데미 대표), 이홍종(부경대 법대 명예교수·사단법인 정책연구원풀울림 원장), 최문형(성균관대 겸임교수·작가 겸 칼럼니스트), 최병관(사진작가) 최주활(前탈북자동지회장), 홍성민(안보정책네트웍스 대표) 등이 참여했다.

고문인 박영규 명예교수와 이희문 대표, 그리고 최주활 전 회장은 이날 창립식에서 감동적인 축사로 ‘남북함께’의 출범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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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채인권재단(이사장 한봉희)이 주관한 ‘제1회 한원채인권상’ 수상자인 김태희 탈북민연대 대표와 조정진 세계일보 논설위원(오른쪽)이 각각 꽃다발을 들고 있다.(사진=남북함께국민연합 제공) 

한편, 이날 남북함께 창립식에 이어 한원채인권재단(이사장 한봉희) 주관으로 진행된 ‘제1회 한원채인권상 시상식’에서는 김태희 탈북민연대 대표와 조정진 세계일보 논설위원이 각각 사회부문과 언론부문을 수상했다.

한원채인권상은 아내와 세 자녀 등 다섯 가족을 데리고 탈북을 시도하다 강제 북송 돼 고문사한 고(故) 한원채(1943∼2000) 선생을 기리기 위해 신설한 북한인권상(償)이다. 이번을 시작으로 해마다 북한인권운동에 헌신한 사람을 엄선해 시상할 예정이다.

이날 ‘남북함께’ 창립식 및 한원채인권상 시상에 이어 진행된 축하공연 무대에서는 탈북가수 허일욱과 애국가수 이노가 열창했고, 바이올리니스트 윤혜령(건반 김성숙)의 연주가 감흥을 더했다.

행사에서는 또한 한국토종닭협회(회장 문정진)에서 남북함께에 3마리씩 포장된 토종닭세트 50개를 기탁했고, 권선복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는 ‘노예공화국 북조선 탈출’ 80권을, 조정진 세계일보 논설위원은 ‘왜 정부는 하는 일마다 실패하는가’ 등 240권을 기증해 행사 참석자들에게 나눠줬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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