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에서 걸러지지 않는 사람이 들어오기 때문...열도 기침도 없는 한국인이 감염원을 가져온 것"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오전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 들어서며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오전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 들어서며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중국발 우한폐렴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었다. 애초부터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라는 뜻”이라 말했다.

박 장관은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코로나 대응 3법’ 통과 직후 의원들의 질의에 “(출입국 통제는) 질병관리본부의 요구대로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분들을 (모두) 격리 수용할 수 없다. 하루 2000명을 어떻게 다 격리 수용하나”라며 “이 바이러스의 특성 자체가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는 사람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열도 기침도 없는 한국인이 (중국에서) 감염원을 가져온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당국에서 감염원 국가인 중국발 입국을 현재까지 차단하지 않았으면서도 우리 국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한 셈이다.

이날 오전을 기준으로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 수는 1146명이 됐다. 피해양상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초 대구, 경북지역에만 감염이 한정돼서 나타나 관리가 가능하다던 정부 말과는 양상이 달리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한국발 입국을 차단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각국에 격리돼있기도 하다. 다만 문재인 정부와 각 지자체는 ▲오는 3월 입국할 중국인 유학생들을 받아들이고 ▲국내 의료에 투입하는 인력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중국과 북한 등에 지원을 하자는 발언을 내놨던 바 있어 각계 지탄을 받고 있다. 

박 장관은 현 상황에 대해서도 “지금 많은 환자가 확진된 것에 대해서는 죄송스럽다”며 “그러나 아무 대책이 없던 것은 아니고, 특정 종교(신천지예수교회) 집단에서 그것이 확산하고 있다”고 탓을 돌렸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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