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버드대학 마크 립시치 교수, “‘코로나19’ 감염 확산 억제에 실패해, 1년 안에 전 인류의 40%~70%가 감염될 것” 주장
호주 퀸즐랜드대학 이안 멕케이 교수, “‘무증상 감염’ 사례로 볼 때 現 상황은 ‘빙산의 일각’...세계적 유행병으로 번지게 될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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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우한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중국발(發) ‘코로나19’(COVID-19)의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이미지=로이터)

일명 ‘우한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중국발(發) ‘코로나19’(COVID-19)가 중국을 넘어서 한국·일본·이란·이탈리아·홍콩 등지에서 퍼지고 있는 사태와 관련해 해외 감염병 전문가들이 잇따라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24일 미국의 시사(時事) 주간지 ‘애틀랜틱’(The Atlantic)에 기고한 미국 하버드대학 마크 립시치 전염병학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억제에 실패해 앞으로 1년 안에 전 인류의 40%~70%가 감염될 것”이라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애틀랜틱’ 기고문에서 립시치 교수는 ‘무증상 감염 사례’를 그 근거로 들었다. 그는 “이 병에 걸린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병세나 증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너무 놀랄 것은 없다”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중국 과학자들은 어느 ‘코로나19’ 환자의 흉부 CT 촬영을 통해 ‘무증상 감염 사례’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보고하면서 “이 발견에 비정상적인 이상(異常)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코로나19’ 감염 예방은 어려울 것으로 판명될 것”이라는 결론을 낸 바 있다.

립시치 교수는 이같은 사실 때문에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을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상대적으로 전파력이 강하고 치사율이 높은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내지는 조류인플루엔자 등에 대해 사람들은 더 큰 경각심을 갖고 외출을 자제하는 등 예방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이들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지만, ‘코로나19’의 경우 증상이 매우 가볍거나 없는 경우도 많아, 바이러스에 감염된 줄도 모르고 평사시처럼 외출하며 생활할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전파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호주 퀸즐랜드대학에 재직중인 바이러스학 전문가 이안 맥케이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기고한 칼럼에서 중국 후베이성(省)에서 발원한 ‘코로나19’가 ‘글로벌 팬데믹’(Global Pandemic·전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서 그는 이탈리아 등지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이 점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적응을 끝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감염 환자 중 약 3분의2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분석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의 최신 연구 결과를 인용해 “현(現) 상황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멕케이 교수는 그 근거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市) 출신 여성의 사례를 들었다. 해당 여성은 어떤 증세도 보이지 않았지만 무려 19일 동안에 걸쳐 자신의 가족 5명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다. 멕케이 교수는 이 같은 점을 지적하고 이와 유사한 발병 사례가 계속해 발생할 경우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판데믹’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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