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간 강경화 "예정된 외교 일정 때문에 출장 왔는데 각국에 과도한 대응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좋은 기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2월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세계보건기구(WHO) 본부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외교부 제공)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2월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세계보건기구(WHO) 본부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외교부 제공)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중국발 우한폐렴 확산과 관련해 중국 측이 역으로 한국 입국자들을 격리하고 있는 데 대해 “과도하다는 게 일차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 장관은 독일 베를린에 가 있다.

강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핵군축·핵확산금지조약(NPT) 관련 스톡홀름 이니셔티브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외교부가 주한 중국대사관과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중국에 대해 상당히 대응을 자제해왔는데, 중국도 이에 상응해서 자제하고 과도하게 대응하지 않도록 중국과 계속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코로나19 사태 초반 우한 등 후베이성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는데, 각국이 자체 평가에 따른 조치에 대해 우리가 간섭할 일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우리가 국내에서 취하는 노력을 감안한 조치가 이뤄져야지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무조건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절대 수용하기 곤란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상대국 정부가 과도한 조치를 한 것으로 판단되면 항의를 하고 있다”면서 “각 공관은 상대국 정부를 상대로 불필요하게 조처를 할 경우에는 ‘사전에 우리 정부와 협의와 조율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뒤늦게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뒤, 해외 각국에서는 한국발 입국을 차단하고 있다. 우한폐렴 발원국인 중국도 사전 통보나 논의 없이 공항 방역과 격리 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라엘 측도 한국발 입국자들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강 장관은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처를 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해외 출장을 한 것에 대한 일각의 비판적 시각을 의식한 듯 “예정된 외교 일정 때문에 출장을 왔는데, 다자회의에서 우리의 상황과 정부가 취하는 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각국에 우리 여행객들에 대한 제한을 포함한 과도한 대응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좋은 기회였다”고 둘러대기도 했다. 이어 “오늘도 스톡홀름 이니셔티브 장관급 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조치에 대해 설명했고,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전날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만나 한국의 역량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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