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의원은 文정부 국무위원까지 지내면서 얼마든지 '작심 비판'을 할 수 있었지만...입도 벙끗하지 않았다"
"이제 선거 때가 다 되니 갑자기 그동안 잊고 지냈던 민생, 민주주의와 헌법정신이 생각 났나?"
"탄핵이라도 주장하던가 탈당이라도 하며 文정권 비판하면 모를까 작심 비판 정도로는 그간의 침묵 합리화하기엔 부족"
"집권세력 눈치보며 임기 끝까지 무사히 다하고 이제서야 선거 앞두고 국민 생각하는 척하는 당신들의 위선이 역겨워"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左),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左),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은 26일 행정안전부 장관 재임 시절에는 조용히 있다가 퇴임 후 지역구(대구 수성갑) 주민들 보란 듯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그동안 어이가 없는 문재인 정권의 전횡에 철저히 침묵을 지키며 부역해온 김부겸 의원, 선거 때가 되니 이제 와서 갑자기 작심 비판 정도 한다 그래서 돌아선 국민들이 마음이 달라진다 생각했다면 국민들을 너무 우습게 생각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부겸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국무위원까지 지내면서 얼마든지 '작심 비판'을 할 수 있었다. 지난 10월 (조국 전) 법무장관 임명을 강행하고 야당 의원들이 삭발에, 단식에 수백만 국민이 광화문에 쏟아져 나올 때 당신은 입도 벙끗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제 선거 때가 다 되니 갑자기 그동안 잊고 지냈던 민생, 민주주의와 헌법정신이 생각이 났나? 그동안 피를 토하며 최저임금 반대하고 조국 문제 제기한 사람들은 현실의 힘을 모르고 부딪히는 어리석은 자들로만 생각됐나?"라고 반문했다.

또 "저는 착한 척, 합리적인 척하지만 실은 비겁한 기회주의자가 제일 싫다. 왜냐하면 실제로는 권력의 전횡을 전혀 막지 못하면서 괜히 국민들에게 그럴듯한 자기합리화만 하면서 도리어 책임을 피해가기 때문"이라며 "소위 '사람이 좋다' '무난하다'는 얘기들은 이웃집 아저씨일 때에는 좋은 얘기일지 모르지만 책임있는 정치인의 경우에는 그건 '기회주의자' 혹은 '되는 게 없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사실 누군들 욕먹고 싶겠나? 그러나 정치인들은 무언가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이고 그 해법을 놓고 어떤 것이든 결단을 내려야 하므로 반대편을 만들 수밖에 없다.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은 특히 지금처럼 경제든, 안보든, 감염확산 저지든 국가적 비상상황에서는 결국 침묵과 부작위로써 '현상유지'를 하자는 의사표시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그들은 침묵과 부작위가 마치 어떤 의사표시도 하지 않은 것이므로 자신들은 현재 결과에 책임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건 대단한 착각"이라며 "안타깝게도 자기의사를 분명하게 표시하는 서구인들과 달리 집단주의적 경향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침묵을 지키는 걸 대단한 미덕인 양 취급되어 왔는데 지금 같은 위기상황에서는 그러한 침묵은 비겁함에 다름 아니란 점이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지금은 탄핵이라도 주장하던가 탈당이라도 하며 문 정권을 비판하면 모를까 철 지나도 한참 지난 이른바 작심 비판 정도로는 그간의 침묵을 합리화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마지막으로 "국민들이 절실할 때 집권세력 눈치 보며 한 마디도 못한 채 임기를 끝까지 무사히 다하고 이제서야 선거 앞두고 국민 생각하는 척하는 당신들의 위선이 정말로 역겹다"고 일갈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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