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만 한국당 대변인 "집 팔기 쇼하면서 이익 챙기려는 수작"
"김상곤 어느쪽도 하지 않으려면 文대통령이 묻고 답해달라"

자유한국당 홍지만 원내대표비서실장 겸 당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지만 원내대표비서실장 겸 당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은재 의원과 강남 대치동 부동산 매각 여부로 언쟁을 벌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겨냥해 2일 "당장 25억원 아래로 매물을 내놓거나 얼마에 내놨는지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홍지만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께 부탁함'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어느 쪽도 하지 않으려 든다면, 김상곤 부총리가 유일하게 겁낼 문 대통령께서 직접 묻고 국무회의같은 자리를 통해서라도 답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이은재 의원은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김 부총리에게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집값 상승의 혜택을 본다는데 자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 김 부총리도 대치동에 거주하지도 않는 아파트를 갖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부총리가 "팔아달라고 부동산에 내놓은 지 좀 됐다"고 하자 이 의원은 "거짓말하지 마시라. 부동산에 제가 어제도 다녀왔는데 매물이 없어 난리다"라고 맞받았다. 김 부총리가 시세대로 집을 내놨다면, '매물이 없어 난리'라는 언급은 사실인 것으로 일부 언론이 지역 부동산 업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김 부총리는 "제가 왜 제 문제에 거짓말을 하겠나"라며 "의원님이 저희 집을 좀 팔아달라"고 기싸움을 걸었고, 이 의원은 '집을 좀 팔아달라'는 말이 김 부총리 스스로 '집을 내놨다'는 언급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과 언쟁을 벌이는 모습.(사진=국회방송 캡처)
지난달 2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과 언쟁을 벌이는 모습.(사진=국회방송 캡처)

김 부총리가 해당 발언에는 사과했지만, 이 의원은 분을 삭이지 않고 "내가 부동산 업자냐.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 어디서 해 먹던 버릇이냐"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민주평화당 소속 유성엽 교문위원장이 "(집이 안 팔린 게) 김 부총리를 탓할 일은 아니다"며 "질의를 좀 순화해 달라"고 하자, 이 의원은 "왜 자꾸 깽판을 놓는가", "중간에서 지금 겐세이 놓는 것 아니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자 유 위원장은 "'겐세이'는 예전에 당구장 다닐 때 말고는 처음 들어봤다"며 "게다가 일본어다. 3·1절을 앞두고 공개석상에서 위원장에게 하기에는 대단히 불경스럽고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이 의원은 "질의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말씀을 드린 것은 사과하겠다"고 사과했다. 

이날 홍 대변인은 김 부총리가 당시 밝히지 않은 매매가를 "25억원"이라고 거론한 뒤 "김 부총리가 스페어(여분)로 보유하고 있는 강남 아파트 가격이 25억원이란 말에 서민들은 억장이 무너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김 부총리는 내놔도 안 팔린다고 볼멘소리를 하지만 강남의 부동산 관계자들이 '25억 이상을 불렀으니 안 팔릴 것'이라고 추정한다"며 "다주택 해소를 위해 집을 파는 것처럼 쇼를 하면서 사실은 이익을 챙기려는 치졸한 수작"이라고 비판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