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타임지 기사 '오독' 유도하는 경향신문...'한국 정부의 대처 잘못' 지적한 부분 누락시켜
美 타임지 기사 '오독' 유도하는 경향신문...'한국 정부의 대처 잘못' 지적한 부분 누락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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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기회 놓쳐 공포 커지고 있다"는 내용은 아예 없애
마치 감염 확산 대비에 문제없다는 식으로 타임지 기사 전해
'중국인 입국금지' 청원은 없애고 신천지 문제만 싣기도

경향신문이 미국 타임지가 보도한 기사를 입맛에 맞게 재가공, 구독자들이 본래 내용을 오독할 수 있을만한 기사를 전해 논란이다. 

타임지는 24일(현지시간) "어떻게 한국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가 그렇게 빨리 통제 불능이 되었는가(How South Korea’s Coronavirus Outbreak Got so Quickly out of Control)"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스티븐 보로윅 서울 특파원이 보도한 이 기사는 제목 그대로 최근 한국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전하면서 정부가 이를 방지할 기회를 놓쳐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타임지는 "한국의 관리들은 겉으로는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발병 건수가 최근 며칠 간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공포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가 이를 방지할 기회를 놓쳐 코로나19의 발병이 전염병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같은 공포가 확산함에 따라 "한국에선 거의 모든 계단, 지하철역, 커피숍 입구에서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으며, 지하철 이용자들은 거의 모두 마스크를 쓰고 움직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천지 사태를 언급,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신천지 회원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9000명 이상이 격리되어있다"는 한국 정부의 설명을 실었다. 신천지라는 단체의 불투명성과 예배를 위해 모이는 관습의 결합이 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전했다.

덧붙여 사태가 악화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인 입국 금지 결정을 하지 않기로 한 정부를 비판하는 모습도 실었다.

타임지는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76만 명에 달했다"고 전하며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를 불쾌하게 만들 수 있음을 우려하는 문 대통령이 국민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주된 이유로 "한국은 진단 능력이 높고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며 민주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조지메이슨대 한국방문학자인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 교수의 설명을 실었다. 

그러나 경향신문은 이같은 전체적인 맥락을 무시하고 한국이 전국적으로 감염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신천지가 문제라는 점만을 부각했다. 정부의 대처능력 미흡과 관련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중국인 입국금지에 대한 반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치 한국은 신천지만 문제고, 정부의 대처 능력엔 문제가 없었다는 식이었다.

나아가 "미 타임지 '한국 코로나19 빠른 확산세, 한국사회 투명성과 개방성 반영하는 것'"이란 제목을 통해 타임지 기사 내용의 후반부 일부 내용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구독자들의 혼란을 유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향신문은 이날 "타임지가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상세하게 전하는 분석기사를 내보냈다"고 했지만, 정작 전한 내용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내용만 골라 전했다는 비판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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