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文 대구일정 수행했던 대구시 이승호 경제부시장...비서 1명이 당일 확진판정받아
靑이 취재기자에 "이 부시장과 접촉 및 동일공간 경유자로 분류, 자가격리 부탁"하면서 알려져
文 대구일정엔 유은혜 박영선 진영 박능후 등 내각 인사들과 권영진 대구시장 등도 동행
대구시 "이승호 부시장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감염 가능성 낮아져
대구시 경제부시장실 있는 별관 등 2개동 폐쇄...34개과 808명 직원은 하루 재택근무

지난 2월25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문재인 대통령(윗줄 오른쪽, 붉은 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국발 코로나19 대구지역 특별대책 회의에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윗줄에서 가장 왼쪽, 붉은 원)이 참석해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당일 오후 이승호 부시장의 소속 부서인 경제부시장실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져 밀접 접촉자인 이 부시장도 격리 조치를 받았다. 회의에는 문 대통령,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과 청와대 참모진이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시청에서 주재한 중국발 우한폐렴(코로나19) 국내확산 특별대책회의에 코로나19 환자의 밀접접촉자가 동석했던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해당 인물은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으로, 그의 비서가 회의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부시장 본인은 코로나19 음성 통보를 받았다고 대구시가 전해, '비상상황'에 이르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영통신사 뉴시스는 26일 새벽 0시 청와대가 전날 대구시청 특별대책회의를 취재했던 자사 사진기자에게 '자가격리'를 당부하는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문자메시지에서 "2/25(화) 대구 일정팀은 대구부시장 비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부시장과 접촉 및 동일공간 경유자로 분류하여 오늘부터 7일간(3월2일까지) 자가격리하여 주시기 바란다"면서 "자가격리중 증상(발열,호흡기)이 있을시 다음단계 1339, 선별진료소로 연락하시어 감염검사를 받으셔야 한다"고 협조를 부탁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전날 오후 1시30분 열린 대책회의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이승호 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 중 부시장의 부속실 여직원 1명이 당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의 직무는 비서로, 코로나19 대구지역 특별대책 회의에는 참석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가 이 부시장을 수행하면서 밀접접촉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건으로 대구시는 이 부시장을 전날부터 자가격리 조치했다. 회의 참석자들을 모두 자가격리해야 한다면 대통령은 물론 사회부총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2차장, 대구시장 등 방역 책임자 및 결정권자 전원이 대상이 되는 게 불가피했다.

이같은 관측에 청와대 측은 "당시 대통령과 이 부시장 간의 거리가 멀었으며, 서울로 이동하면서 소독 등 필요한 조치도 실시했다"고 거리를 뒀다.

지난 2월25일 오후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왼쪽)이 동대구역 회의실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지역 시장·소상공인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당일 오후 이승호 부시장실 비서가 우한 코로나 확진자로 밝혀져 이 부시장도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대상이다

이 부시장은 문 대통령이 대구 동구 동대구역 회의실에서 가졌던 지역 시장·소상공인 간담회에도 참석했던 만큼, 본인의 감염 여부와 함께 문 대통령과 얼마나 가까운 곳에서 장시간 접촉했는지 크게 주목받았다. 지역 경제인들과 간담회에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도 동석했었다.

다만 이날 오전 대구시가 "이 부시장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청와대 등은 일단 안도하고 대응수위를 낮추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구시는 이날 하루 경제부시장실이 있는 북구 산격동 시청 별관 101동과 111동 건물을 폐쇄하고 두 건물의 34개과에서 근무하는 직원 808명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시청 별관 근무 직원은 대구시청 전체 직원의 절반 가량이어서 행정적 애로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또 별관 근무 직원 중 검사 대상자를 따로 분리한 뒤 감염 검사를 실시하고 방역소독에 들어갔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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