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10시 ‘김일성, 평양 군중 앞에 서다’ 편 편성됐지만 결국 결방
박대출 의원 "한가한 소리 할 때 아니다...‘차이나 바이러스’ 특보나 제대로 보도하라"
KBS노동조합 "재난상황에 느닷없이 김일성 입지 다지는 프로그램 예고? 한심하기 짝이 없다"

KBS 홈페이지 캡처
KBS 홈페이지 캡처

중국발 우한폐렴으로 국내 확진자가 1000명을 육박하고 있는 재난상황에도 불구하고 특보체제를 가동해야할 재난방송주관방송사 KBS가 '김일성 미화' 방송을 편성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KBS ‘역사저널 그날’ 홈페이지에 게재된 예고에 따르면 이날 방송 예정이었던 '김일성 평양군중 앞에서다' 편에서는 '평양시민 7만 명이 평양공설운동장에 모인 까닭, 사람들은 왜 그의 모습을 보고싶어 했던 것일까', '해방정국, 김일성의 존재감에 대해 살펴본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김일성, 유명 인사되다. 만주에서 항일투쟁을 하던 김일성', '전투 규모는 작았지만, 독립 희망이 사라지던 시기, ‘조선은 아직 죽지 않았다’라는 희망을 쏘아 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보천보 전투' 등의 내용도 거론될 예정이다.

KBS 1TV ‘역사저널 그날’은 이날 오후 10시 ‘김일성, 평양 군중 앞에 서다’ 편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방송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결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대출 미래통합당 의원은 논평을 내고 "국민은 ‘차이나 바이러스’ 상황을 알고 싶고 알아야 한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 차이나 바이러스를 몰아내야 할 때, 국민 관심은 안중에 없고 오직 정권 바라기가 KBS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속보도 제대로 못하면서 김일성 미화 방송 가당치도 않다"며 "‘김일성 재평가’처럼 한가한 소리 할 때 아니다. ‘차이나 바이러스’ 특보나 제대로 취재하고 보도하라"고 지적했다. 

KBS노동조합도 "재난상황인 지금 느닷없이 김일성의 정치적인 입지를 다지는 과정을 다룬다는 프로그램을 예고하는게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시청자들은 김일성 재평가보다 창궐한 중국발 코로나에 대한 진실을 알 고 싶어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KBS는 이날 뉴스 앱을 통한 뉴스 속보 알림에서 확진자를 사망자로 표기해 이를 수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KBS는 이날 오전 10시 3분 ''코로나19' 사망자 60명 추가 확인...국내 총893명'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해 1분 뒤 사망자를 확진자로 변경해 다시 보도했으며, 3분 뒤 “사과드립니다 사망자 60명 속보는 확진자 60명의 오타로 잘못 나갔습니다 혼선을 드려 거듭 사과드립니다”고 전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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