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간의 일정으로 인도 방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10만 대중 앞에서 연설
3명의 ‘우한폐렴’ 확진 환자 발생한 가운데, 10만 대중이 마스크 쓰지도 않고 트럼프 대통령 연설 들어 눈길
모디 총리, 트럼프 대통령 지칭해 “내 친구” 표현으로 ‘브로맨스’(bromance) 과시...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美·印 손잡고 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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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가 24일(인도 현지시간) 인도 구자라트주(州) 아메다바드 소재 크리켓 경기장 ‘사르마르 파텔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마스테 트럼프’ 행사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로이터)

1박2일 간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중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 방문 첫날인 24일(인도 현지시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아메다바드 소재 세계 최대의 크리켓 경기장 ‘사르마르 파텔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마스테 트럼프’ 행사에 참석해 10만명이 넘는 인도 대중 앞에서 대중 연설을 했다.

인도에서는 일명 ‘우한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중국발(發) ‘코로나19’(COVID-19)의 확진 환자가 3명 발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연설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미국 CNN 등도 이날 행사에 참석한 10만여명의 인도인들 가운데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인원은 눈에 띄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관영(官營) 매체 ‘미국의소리’(VOA)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연사로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나마스테’라는 힌디어(語) 인사말로 연설을 시작했으며 “인도는 언제나 우리(미국) 마음 속에 특별히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지칭해 “위대한 지도자이며, 모두가 그를 좋아한다”는 표현으로 모디 총리를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모디 총리는 미국과 인도는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며 미국과 인도의 우정이 영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해 여러 차례에 걸쳐 ‘내 친구’(my friend)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한 관계’를 뽐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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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아메다바드에서 열린 ‘나마스테 트럼프’ 행사에 참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세계 최대의 크리켓 경기장 ‘사르마르 파텔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인도 군중의 모습.(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한 인도 구자라트주는 모디 총리의 고향으로 알려졌으며, 모디 총리는 지난 2001년부터 2014년까지 구자라트주 주지사를 역임한 바 있다. 이 기간 동안 구자라트주는 인도의 경제 중심지로 발전했으며,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주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 2014년 인도 총리의 자리에 올랐고, 지난 2019년 연임에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자라트주 방문은 인도의 수도 뉴델리 방문에 앞선 것으로, 모디 총리의 체면을 세워줌으로써 인도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이 소위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세계 패권 전략) 프로그램을 통해 파키스탄과 동남아, 인도양 등지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데 대해 미국은 인도를 전략적 파트너로 삼아 중국에 대항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22일 미국 텍사스의 주도(州都) 휴스턴에서 ‘모디! 함께하는 꿈, 밝은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만남을 갖기도 한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브로맨스’(bromance)를 과시한 바 있다. ‘브로맨스’란 ‘남자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뜻하는 신조어다.

인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화답하기 위해 MH-60R 시호크(Seahawk)와 AH-64E 아파치(Apache) 헬리콥터 등 30억달러 이상의 미국제 최신예 무기를 대거 구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치른 뒤 1박2일 간의 인도 방문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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