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교주 친형 1월27∼31일 청도 대남병원 입원 중 숨져...사흘간 열린 장례에 40여명 참석
폐쇄된 정신병동 환자들 1월 22일부터 2월 13일 사이 25차례 ‘외부 접촉’

대남병원 환자 이송./연합뉴스
대남병원 환자 이송./연합뉴스

신천지예수교 교주 이만희 총회장의 친형이 사망 전 닷새 동안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해당 병원은 중국발 우한 폐렴(코로나19) 확진자가 111명이 속출하는 등 집단 감염이 일어난 장소다. 국내 사망자 8명 중 6명이 이 병원에서 나왔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대남병원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신천지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이 병원 장례식장에 있었던 사실 이외에도 사망하기 직전인 1월 27일~1월 31일까지 병원 응급실에서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이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번 달 2일까지 대남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에서 치러졌다. 당시 신천지 교인 40여명이 장례식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여기에 중국인 신천지 신도들도 들른 것으로 확인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방대본)은 “장례식은 참여자 명단을 확인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참석자 명단은 없지만 조의금 명단, 신도 참석자 명단 등을 파악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남병원 측은 일각에서 제기된 신천지 연관설을 계속 부인해오고 있다. 병원 측은 “저희는 예수교장로회 소속 교단으로 신천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병원 경영진, 의료진, 직원들 및 그 가족들과 신천지와의 연관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정신과 폐쇄병동의 최초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여기선 입원 환자 2명을 제외한 111명이 우한 폐렴에 감염됐다. 이와 관련해 “2월 15일부터 정신과 입원환자와 그 의료진 등을 중심으로 발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여럿 보이기 시작했다”며 “그 직전에도 한두 명이 유사증상을 보였으나 심각하지 않은 상태여서 감기 증상과 구분이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당시 자체적으로 여러 검사를 진행했으나 코로나19 증상으로 단정할 만한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역당국 조사에 따르면 우한 폐렴 확진자 및 사망자가 발생한 이 병원 정신병동 입원환자들은 1월 22일부터 이달 13일 사이에 외박 8회, 외진 5회, 면회 12회 등 모두 25차례에 걸쳐 외부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2차 집단 감염 우려에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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