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념사 관련 3연속 대변인 논평, 비판수위 점차 높여
홍지만 "자기진영 논리로 3.1절 왜곡…곧 '그들만의 대통령' 될것"
정태옥 "역사교육 정치논리 이용 말라더니 기념사 이용 부적절"
"41년 건국강령·45년 조선건준위 대한민국 수립노력 부인 안돼"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제99주년 3.1절 기념사 이후 자유한국당이 '3연속' 논평을 내면서 집중 질타하고 있다. 좌파진영발 임시정부 건국설과 반일(反日) 코드에 맞춘 언급, 북핵 의제 부재 등은 좌파 지지층만을 위한 언행이었다고 연일 혹평하고 있다. 

한국당은 우선 지난 1일 기념사 직후 정태옥 대변인이 '대통령 삼일절 기념사에 대한 자유한국당 입장'을 내 "평화공동체 등을 거론하면서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는 대북 저자세", "일본과 국제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꺼낸 강경책", "건국 100주년을 언급한 것은 근대사에 대한 논란을 재점화 시킬 우려"를 지적하며 "신중치 못한 발언"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오후에는 홍지만 대변인이 문 대통령을 "국가 분열의 진앙"으로 거론, "오로지 설익은 자기 진영의 논리로 3.1절을 왜곡하는 데 앞섰다"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홍 대변인은 이같이 밝히고 문 대통령을 겨냥 "3.1절에 다시 건국절 갈등의 불씨에 부채질했다. 3.1절의 의미를 국민이 안지 100년이나 되고 1948년 건국을 기억하는 국민도 여전한데 이 날이 전혀 새롭게 발견된 그 날인 듯 건국과 촛불을 끌어다 붙이며 견강부회했다"면서 "자기 진영이야 박수를 치고 만세를 부르겠지만 생각을 달리 하는 사람들은 기가 막혀 '침묵하는 적'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우리는 생각은 다르지만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우리의 대통령'으로 받아들였으나, 적폐라는 이름으로 낙인을 찍으며 우파를 모욕하는 것을 넘어 아예 좌파들의 건국절 대못질의 선봉에 서는 것을 보면 '그들만의 대통령'이라 불릴 시간 빠르게 다가오고 있음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된다. 곧 그 날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틀림없이 그들과 싸워 이길 것'이라는 각오를 시도 때도 없이 드러낸다"며 "적군을 앞둔 장수가 적을 향해 해야 할 말인데 이를 국민을 향해 하고 있다. 분열의 진앙지 문 대통령이 지금 식의 보수우파 압살과 나라 쪼개기를 계속 한다면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태옥 대변인은 2일 재차 논평을 내 문 대통령의 '건국 100주년' 주장을 "역사해석 권한남용"으로 규정, 비판했다. "이번 3.1절 기념행사가 현 대통령의 역사관 설명의 장으로 이용된 것"이자,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할 역사해석을 대통령이 스스로 단정지으며 '집필 기준'을 제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역사교육에 대한 정책 수립과 결정은 대통령이 할 수 있지만 자신의 이념과 역사관을 공식석상에서 강조한 것은 권한남용"이라며 "박근혜 정부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를 폐기하며 '역사교육이 더 이상 정치논리로 이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1919년 (중국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절로 주장하고 싶다면 이에 대한 학술적인 문제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1941년 대한민국 건국강령 발표와 1945년 조선건국준비위원회 등을 통해 진정한 대한민국 수립을 위해 헌신한 노력들까지 부인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대통령의 역사관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이번 3.1절 기념사가 이용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로 인해 전문가들의 역사 집필 권한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대북 저자세로 북한과의 정통성 싸움을 피해가고자 오히려 한국 내 이념갈등을 일으키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