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들은 국가재난 철저히 정치투쟁에 이용해 그 자리에 올라갔어. 너네 대통령만 그럴 자격 없어"
'메르스 때와 말 바꿨다'는 말꼬리 잡기에 "먼저 이상한 구도 만들어놓고...부끄러운줄 알어" 대응
"모든 재난 대통령책임이라 생각 않지만, 너넨 예외다...심지어 메르스보다 중국폐렴이 더 심각하고 무서워"

시사만화작가 윤서인씨가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지지한다)'을 자칭해온 좌파진영 친문(親문재인)세력의 정부 감염병 대응을 둘러싼 '이중잣대'를 통렬하게 비판했다. 집권 전 과거 행태엔 함구하고, 이제 와서 각종 재난에 대해 '대통령 책임론부터 제기하지 말라'는 그들에게 "이 구도를 만든 원흉들"이라며 "너네가 한 말 지켜. 말 바꾸지 마"라고 일침을 가한 것이다.

윤서인 작가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4월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들 인근에서 이른바 '대선후보 생명안전 서약식'을 갖고 "안전 때문에 눈물 짓는 국민이 단 한명도 없게 만들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쓰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며, 이같은 내용의 글을 썼다. 이 글에는 2000명을 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좋아요' 등을 누르며 공감을 표했다.

사진=윤서인 작가 페이스북 글 캡처

그는 친문(親문재인) 극렬지지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국가의 재난이 다 대통령 탓은 아니야', '국가의 재난을 대통령이 일일이 다 통제할 수도 없어', '그러니까 국가의 재난을 정치투쟁에 이용해서는 안 돼'라는 논거를 언급하면서 "미안하지만 너네들한테는 이런 것들이 하나도 적용되지 않아. 너네들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어"라고 지적했다.

이어 "너네들은 국가의 재난이 다 대통령 탓이라고 말했고, 너네들은 국가의 재난을 대통령이 일일이 다 통제할 수 있는 것처럼 선동했고, 너네들은 국가의 재난을 철저하게 정치투쟁에 이용해서 그 자리(수권세력)에 올라갔어"라며 "그러니까 너네 대통령만 국가의 재난을 완벽하게 다 통제해야 하고, 너네 대통령만 단 한사람의 국민도 안전 때문에 눈물 짓게 해서는 안 되고, 너네 대통령만 이 모든 사단이 '다 대통령 탓'인 거야"라고 조목조목 짚었다.

그러면서 "먼저 이 구도를 만든 원흉들이 갑자기 뭐? '대통령은 전지전능한 사람이 아니'라고? 그러니까 전 국민이 싸우지 말고 힘을 합쳐서 이 재난을 이겨내야 한다고? 국가의 재난으로 정치투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이게 다 신천지 때문이라고?"라고 반문한 뒤 "안 돼. 그런 거 없어"라고 못 박았다.

아울러 "국가 재난의 컨트롤타워이자 무한 책임자는 바로 대통령이랬어. 대통령은 절대 민간의 탓을 하면 안 된다고 했어. 모든 재난은 다 대통령이 해결해야 한다고 했어. 너네가 한 말이야"라고 강조하며 "내가 한 말이 아니야. 내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2015년 국내 감염 사망자 발생) 때 했던 말 가져오지 마. 난 너네처럼 '먼저' 이상한 말들을 하지 않았고, 지금 너네가 한 말을 그대로 돌려주고 있을 뿐이야"라고 덧붙였다.

윤 작가는 추가로 올린 글에서 이어 "너네들은 내가 메르스때 했던 말을 보면서 오히려 정신을 차려야지. 아 윤서인이가 그때 참 맞는 말을 했구나. 윤서인이 심정이 이랬겠구나 정신을 차려야지"라며 "근데 그걸 지금 들고와서 나한테 뭐라하는 인간들 도대체 뭐임? 진짜 부끄러운 줄 알어. 난 저때 분명히 맞는말을 했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전염병 등 재난 대응을 놓고 자신만 '말 바꾸기'를 했다고 주장하는 친문 극렬지지자들에게 거듭 일침을 놓은 것이다.

그는 "(대통령이 전능하지 않다는 등) 그때의 내 말들을 지금의 니들이 보면 하나같이 다 맞는 말일 거 아냐. 너네들은 오히려 그때 나한테 억지를 부린 걸 반대로 사과해야 하는 입장이야"라며 "난 지금 내가 말을 바꾼 게 아니라 너네들이 저때 나한테 했던 말을 돌려주고 있는 거야. 누가 '먼저' 이런 구도를 만들었는지를 잘 생각해 봐"라고 상기시켰다.

윤 작가는 "난 아직도 모든 국가의 재난이 다 대통령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지금도 국가의 재난을 정치투쟁에 이용하는 건 나쁘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국민들이 힘을 합쳐서 이 재난을 이겨내야 한다고 지금도 똑같이 생각해"라며 "단지 너네들만 예외일 뿐이라고. 딱 너네만 그럴 자격이 없다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그때의 메르스보다 지금의 중국폐렴이 훨씬 더 심각하고 실제로 더 무서운데 뭘 (말바꾸기를 했다고) 자꾸 들고 오고 자빠졌냐"고 반문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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