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전문 정당으로 4.15총선 '투표용지 두번째 줄, 기호3번' 구상...이달 말부터 공천후보자 공모
4.15 총선 본선 후보등록 마감되는 3월27일까지 통합당 출신 국회의원 등으로 22명↑ 채울 듯
"다음 21대 국회 시작 동시에 통합당과 합당해야 국회의장 차지 가능...文정부 엉터리 법-제도 고쳐야"
'공병호 공천관리위원회' 위원 인선 두고 "조훈현 사무총장 외 6명 외부인사, 파격적 구성했다" 피력
미래통합당 영입인사들도 미래한국당行 택할 경우 "심사걸차 거쳐 받는 게 원칙"...자체 인재영입도 할 듯
민주당 외곽 비례정당 창당 움직임에 "정의당 쪽박찰 수밖에...민노총 조합원들의 '민중당' 생겼지 않나"
"총선行 추측은 좌파언론의 폄훼, 총선 이후 홀연히 떠나겠다...그만두고 나니 날아갈 것 같다"
'5석 이상' 비교섭단체 대표연설 기회 얻은 韓..."말년운이 있어서 본회의장 대표연설 영광을 줬구나"

옛 자유한국당이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 대응차원에서 창당한 비례전담 '미래한국당' 한선교 당대표가 오는 4.15 총선에서 소위 '대박'이 난다면 비례대표 47석 중 22석을 거머쥘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래한국당이 지금의 미래통합당과 합법적으로 갈라 서 있지만 '태생적으로' 같은 목표를 지향할 수밖에 없다고 정체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총선을 치른 직후 제21대 국회 원(院)구성 협상에 임하기 전 양당이 다시 합당해야 한다고 봤다.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한국당 공세 차원에서 대외적으로 부정해 온 비례정당을 뒤늦게 일부 친문(親문재인) 인사들 위주로 창당하려는 움직임이 이는 데 관해서는 "정의당은 그야말로 쪽박 찰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24일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를 통해 방송된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의 '초대석'에 출연, 현행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총 47석 중 몇 석을 가져갈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제일 적게, 아주 엄살부리면서 하면 15석이고, 그냥 평년적으로 한다면 17석이고, '우리가 제대로 했다'고 하면 20석으로 교섭단체가 되는 거고, 정말 대박이 된다면 22석이 된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선거 상황을 가정한 각종 시뮬레이션 결과 이같은 전망치가 나왔다는 것이다.

'예상 밖 성과로 원내교섭단체로 등극하면 미래통합당과 합당 안 할 수도 있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통합당과 합당 안 하면 어쩌냐고 걱정하는 사람도 통합당에 있다고 하지만, 미래한국당을 지지하신 많은 분들은 정말 이 기회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심판하고 정말 보수연합당이 다수당의 위치를 차지함으로써 다가오는 2년 후 대선이라든지, 또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저들이 엉터리로 만든 법과 제도를 고치기 바라지 않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국회의장을 차지해야 한다는 명분이 있기 때문에, 다음 21대 국회가 시작함과 동시에 통합되기를 개인적으로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사진=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 캡처)

한 대표는 4.15 총선 후보등록이 마감되는 다음달 27일 무렵이면 선거일 기준 정당별 의석 수가 정해지므로, 이때까지 미래한국당에 22명 이상의 국회의원이 합류해야 당이 비례대표 선거에서 '기호 3번' 번호를 부여받고 투표용지상 두번째 칸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기호1번은 민주당이 제일 다수당이고, 두번째 다수당이 미래통합당이고 저희가 3번째가 돼서 기호는 '3번'이고 비례대표 투표 용지에는 둘째칸에 들어간다. 왜냐하면 기호 2번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를 내지 않기 때문"이라며 "저희(미래한국당)는 지역구 투표용지엔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설명대로면 지역구 후보자만 입후보하는 미래통합당의 경우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하지 않음으로써 정당투표 용지에선 등장하지 않고, 미래한국당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으므로 그 반대의 경우가 된다. 이날까지 미래한국당에는 총 5명의 통합당 출신 국회의원이 합류했고, 이번주 내로 7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자유기업원 초대 원장을 지낸 공병호 경제학 박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한 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관해서는 "위원장을 포함해 7명으로 지금 거의 구성이 됐다"고 전했다. 당내 원내 인사로는 사무총장인 조훈현 의원만이 포함되고, 나머지 6명을 정치적 연결고리가 없는 외부인사로 채워 "좀 파격적인 구성을 했다"고 자평했다.

비례대표 공천 사무가 언제 시작되는지에 대해선 "저희가 2월말에 공모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에서 비례대표를 염두에 둔 영입인사들이 넘어오는 경우에 관해선 "그분들도 소정의 절차를 거쳐서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고 원칙"이라고 언급해 뒀다. 

그는 소위 '밀실공천' '돈 공천'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당선자를 낸 후 논의과정과 원칙을 공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으며, 미래한국당의 자체 인재영입도 있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 출신 손혜원 무소속 의원 등이 최근 비례정당 창당 의도를 드러낸 것에 관해 '비례 민주당과 정의당 간이 어떤 전선이 형성되겠느냐'는 정규재 대표의 물음에 "정의당은 그야말로 쪽박 찰 수밖에 없다"며 "결국 그쪽도 (민주당의 대안세력으로) '민중당'이 있지 않나"라고 답했다.

그는 "민중당 지지자들은 민노총이 많다. 사실 민중당이 없을 때 정의당에 민노총 조합원들이 많은 지지를 보냈는데 이제 '왜 정의당을 통해서 하냐'(는 말들이 나온다)"라며 "미래한국당이 생기기 전부터 민노총 일부에선 '왜 우리가 이름도 다른 정의당 이름으로 하냐. 민중당을 하든 민주노총당을 만들어서 우리가 직접 국회로 진출해 정치해야지 왜 간접정치를 하고 있느냐'는 얘기가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표는 앞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둔 만큼, 이번 총선이 끝나면 정계를 "홀연히 떠나겠다"고 밝혔다. 4년간 고민해 온 불출마를 결단한 뒤로는 "그만두고 나니까 날아갈 것 같다, 내려놓는다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느꼈다"는 것. 그럼에도 자신이 미래한국당 대표직을 수락한 게 총선행(行)을 위한 것이라는 일부 좌파언론의 추측을 두고는 "저를 폄훼하느라 하는 것인데, 그건 절대 없다"고 일축했다. 

한 대표는 또 이번 2월 임시국회 개회 전 미래한국당이 비교섭단체 중에서도 '5석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해, 자신이 대표연설에 나설 자격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참 내가 운이 좋아서, 말년운이 있어서, 당대표를 준 게 아니고 당대표 연설을 본회의장에서 하는 영광을 줬구나"라며 "나에게 이런 기회가 오는구나. 즐겁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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