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범투본 측 향해 이 같이 촉구..."국민은 근심 어린 시선 보내고 있다"
文정권 '뒷북 대응' 비판하며..."대통령은 국민에게 상처주고 총리는 하나마나한 브리핑 통해 국민 불안 부추겨"
"통합당은 현 위기를 전 국가적 위기로 규정하고 당의 모든 역량을 위기 극복에 총동원할 것"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등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쓰고 회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등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쓰고 회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24일 '우한 폐렴(코로나19)' 확진자가 800명을 육박하는 등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 우파 시민들을 향해 집회 자제를 당부했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지난 주말·휴일인 22, 23일 서울시와 경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반(反) 문재인 집회를 강행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대규모 집회를 둘러싸고 국민은 근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집회를 열고자 하는 그 마음은 저 역시 결코 모르는 바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한 발 늦은 '뒷북 대응'을 비판하며 사실상 중국인 입국 전면 금지를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우리 국민을 입국 금지시켰고 미국은 우리나라를 여행경보 2단계로 올렸다"며 "우물쭈물 하다가는 대한민국이 전세계로부터 입국 금지 국가가 될지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확진자가 600명 넘게 나오고 안타깝게도 6번째 사망자가 나와 전국 단위의 확산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여기서 철저히 막지 못하며 통제 불가능 상황까지 갈 수 있기에 전문가 의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제시한 대책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했다. 통합당의 이날 회의 종료 후 7번째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황 대표는 "의사협회가 중국발 입국 금지를 제시한 시점이 무려 한 달 전이었는데 그 때 의협 말을 들었다면 사태가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정치가 아닌 과학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은 국민에게 상처주고 총리는 하나마나한 브리핑을 통해 국민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한 코로나 위기만큼은 절대 정쟁과 정치공세의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참에 지역감정에 기대보겠다고 하는 구태정치는 없어져야 한다. 허위 마타도어(흑색선전)를 악용하는 얕은 정치는 안 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정권이 오히려 국민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가 사용한 '대구 코로나', 이 명칭은 대구 시민에게 씻어내기 힘든 아픔을 남겼다. 통합당은 현 위기를 전 국가적 위기로 규정하고 당의 모든 역량을 위기 극복에 총동원하겠다. 예비비와 추경을 가리지 않고 긴급재정투입에 협조할 방침"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마지막으로 정세균 국무총리를 향해 "대정부 질문 3일 중 하루만 국회에 출석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며 "남은 날은 업무에 복귀해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필요하면 현장 방문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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