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입국 전면 금지는 여전히 비판한다면서 메르스와 비교하기도

발열검사를 받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 = 연합뉴스)
발열검사를 받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 =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앞으로 일주일이 코로나19 확산이냐 저지냐의 최대 고비다. 현재 서울에 중증 환자는 없다. 서울이 뚫리면 대한민국이 뚫린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4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중국발 입국 전면 금지는 여전히 비판한다면서 “감염병이 돌면 특정 집단·사회를 공격하고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흐름이 있다. 서울 메르스가 심각할 때 중국이 한국인 입국을 막았는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이 발원지가 아니었던 메르스와 중국발 우한폐렴을 비교한 셈이다.

그러면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에 대해서도 “전광훈 목사는 '코로나19에 걸려도 애국'이라고 했다는데, 온전한 정신을 가졌는지 의심스럽다”며 “서울지방경찰청에 의뢰해서 아예 집회가 불가능하도록, 해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지난 22일과 23일 우한폐렴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광화문광장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집회를 강행하며 “집회에 나오면 걸렸던 병도 낫는다”는 궤변을 내놨던 바 있다.

메르스 사태 당시 ‘서울시 준전시 태세’를 선포하기도 한 박 시장은 이번 우한폐렴 확산과 관련한 정부 비판은 없이 화살을 신천지교회에만 돌렸다. 그는 “신천지교가 전국적 확산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신천지 집회 참석자를 거쳐 수백 명이 감염됐다”며 “신천지가 협조하겠다고는 하나 거기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고 했다. 신천지 측은 전날(23일) 자신들도 잘못된 정부 방침의 피해자라고 주장했지만, 박 시장은 이에 대해서도 “지금 우리가 맞서는 것은 감염병이지 특정 종교가 아니다. 신천지라서 폐쇄했다기보다 신천지가 진원지가 되고 있으므로 방역·폐쇄 등 행정조치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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