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부부가 우한 폐렴 확진 판정받아...택시기사 남편은 18~20일 정상 운행
전북 전주 거주하는 확진자 가족 전화받고 검사...대형마트·음식점 등 활동반경 넓어
청북도, 택시 내 신용카드 내역 등 조사 통해 승객 신원 확보 중
안양서도 택시기사 남성 1명 확진 판정...18일부터 자가 격리

22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전정애 보건복지국장이 청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22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전정애 보건복지국장이 청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청주에서 처음으로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의 확진 판정을 받은 부부 중 남편의 직업이 개인택시 운전기사로 확인됐다. 이에 불특정 다수 승객과 접촉했을 공산이 커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22일 청주시와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청주 청원구 율량동에 사는 A(36)씨와 부인 B(35)씨가 우한 폐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전날(21일) 오후 4시 30분쯤 보건당국에 증상을 보고한 뒤 진단검사를 받았다. 현재는 청주의료원으로 이송돼 음압병실에 격리됐다.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A씨는 개인택시 운전기사로 지난 18일부터 발열 증상을 겪었지만 19~20일에도 정상 영업했다. A씨와 밀착 접촉했을 승객이 몇 명이며 그들 신원에 대한 정보는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충북도는 A씨의 이틀간 운행 기록을 확인하고 택시 내 신용카드 단말기 등을 통해 조사에 나섰다. 상황에 따라 경찰 등의 협조도 받을 예정이다.

B씨는 전업주부이며 지난 사나흘간 남편과 함께 대형마트와 식당 3곳 등을 방문했다. 충북도는 우선 오늘 중으로 대형마트를 일시 폐쇄할 방침이다. 다른 사업장에도 같은 조치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부의 동선 확인을 위해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등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 7~9일 대구를 방문했다. 이후 14~15일 사이엔 확진 판정을 받은 가족(전북 전주)과 충남 태안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부부는 전주에 거주하는 가족으로부터 우한 폐렴 관련 전화를 받고 나서야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나 전주에 거주하는 가족이 신천지 신도인지에 대해선 아직 조사 중이다.

이날 안양에서도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확진자 1명이 나왔다. 호계동 거주 64세 남성 확진자로 서울에서 택시를 운행하던 중 종로구에서 30번 확진자를 태운 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접촉자로 분류됐다. 지난 18일부터 자가 격리 중이었다고 한다.

해당 환자는 현재 경기도립 안성의료원으로 옮겨져 격리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안양시는 질병관리본부 즉각대응팀과 경기도 역학조사관, 감염병지원단을 투입해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를 확인하고 확진자 거주지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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