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우한폐렴 대책 TF’ 소속 박인숙, 文대통령 현실 인식 강도 높게 비판
"무증상 감염자 얼마나 많은지 아직 아무도 몰라"..."유행성 너머 풍토병으로 장기화 가능성"
"사망률 높은 우한, 환자 폭증으로 의료 인프라 붕괴됐기 때문...우리도 안심 못해"
"위기 상황임에도 중국에 우리 의료인들 보낼 수 있다고 말하다니 기가 막힌다"
박인숙,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송파갑 뺏긴 적 없어...총선 승리 적극 돕겠다"

울산대 의대 학장 등을 역임한 의사 출신 국회의원으로 ‘미래통합당 우한폐렴 대책 TF’ 소속인 박인숙 의원이 중국에 우리 의료인들을 보낼 수 있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며 “장기전에 대비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박 의원은 21일 미래통합당 긴급회의에서 “평소 발언을 많이 안 하기 때문에 오늘 드릴 말씀을 전부 종합해서 말씀드리겠다”며 “바로 어제 세계적인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이라는 데에 논문이 아주 급하게 실렸다”고 논문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현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얼마나 심각한가, 그리고 이게 전 세계로 번지고 끝나는 게 아니라 엔데믹(endemic), 즉 그 지역에 남아있는 아주 오래가는 그런 바이러스의 양상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논문”이라고 설명하며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무증상 감염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이게 너무나 확실히 증명이 된 논문”이라며 “특히 우리는 무증상 감염자가 얼마나 많은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우한에서 사망률이 높은 것은 거기 의료 수준이 낮아서가 아니다”라며 “의료 인프라가 붕괴돼서 그런 것이지, 아무리 시설이 좋고 의사들이 훌륭해도 환자들이 그렇게 폭증하는 걸 아무도 감당할 수 없다. 지금 가만히 있으면 우리나라도 그런 상황이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의료 인력, 시설, 장비 등 의료 자원은 매우 한정된 것임을 강조한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의 판단 능력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구에서는 환자 급증으로 음압병실이 이미 모자라고, 응급실 폐쇄로 의료 공백·의료 마비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우리 의료인들을 중국에 도와주러 보낼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 참으로 놀랍고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전문가 경시가 심각하다면서 의료와 과학에 정치적 개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책했다. 끝으로 그는 당장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이제 장기전에 대비해야 된다”고 주문했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 16일 제21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송파갑 새누리당 후보로 처음 당선된 이래 줄곧 송파갑 재선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해왔다. 총선 불출마 선언 당일 박 의원은 "송파갑은 새누리당 때부터 우리가 한번도 뺏긴 적이 없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좋은 분이 오시면 제가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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