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지난해 1월27일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지지자로부터 '기득권을 깨부수라'는 의미로 받은 선물이라며 공사용 쇠망치를 공개하고 있다.(사진=이재명 성남시장 페이스북 영상 캡처)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지난해 1월27일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지지자로부터 '기득권을 깨부수라'는 의미로 받은 선물이라며 공사용 쇠망치를 공개하고 있다.(사진=이재명 성남시장 페이스북 영상 캡처)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하는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2일 시장직 사임 의사를 시의회에 밝힌다.  사임까지 열흘가량 남은 임기 동안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하지 않기로 했다.

실제로 경기지사 출사표를 던지게 되면 같은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親문재인)계 전해철 의원(안산상록갑)과 양기대 광명시장과 함께 경선 레이스를 펼칠 전망이다.

이날 성남시에 따르면 이재명 성남시장은 오후 중 김유석 성남시의회 의장에게 사임통지서를 제출한다.
 
지방자치법 제98조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그 직을 사임하려면 지방의회의 의장에게 미리 사임일을 적은 서면을 제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임 통지는 지방자치법 시행령 제65조에 따라 '사임일 10일 전'까지 해야 한다. 사임통지서에 사임일은 이달 15일로 적어 제출한다.

퇴임식은 하루 전인 14일 할 예정이다. 이 시장의 사임통지서 제출은 공직선거법상 사임 기한인 15일에 맞춰 시장직에서 물러나기 위해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기초자치단체장이 다른 지역 단체장으로 출마하거나 광역자치단체장에 도전하려면 선거 90일 전 사퇴해야 한다. 이 시장은 그간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해 왔다.

성남시 관계자는 "날짜상으로는 며칠 더 여유가 있는데 4일이 일요일이기도 해 금요일인 2일 사임통지서를 제출키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친문계로 분류되지 않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친북·좌파 코드와 선명성 면에서 뒤지지 않는 인물로 평가된다. 

야당과의 고소고발전도 불사하는 등 대야(對野) 투쟁의 최전선에 서 있기도 하다. 이 시장은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정권 비판을 담은 대북전단 살포 차단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적극 동조하며 페이스북에 "이긴 전쟁보다 더러운 평화가 낫다"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그 다음달에는 자신의 역점사업인 고교 무상교복 지원에 무기명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진 자유한국당·바른정당 시의원들의 명단을 페이스북에 공개하고 비난성 언사를 남겨, 이기인 한국당 시의원(서현1·2, 수내1·2)이 이 시장을 고소한 상태이기도 하다.

이 시장은 올해 2월 들어서는 네이버가 지난 2015년 제윤경 현 민주당 의원이 운영 중이던 공익재단 법인 '희망살림'에 지급한 40억원 중 39억원이 이 시장이 구단주인 성남FC에 지급됐고, 이후 네이버가 성남시 제2사옥 건축 허가를 얻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한국당으로부터 뇌물공여 등 혐의로 11일 검찰에 고발됐다. 

고발 직후 이 시장은 페이스북에 한국당을 "무뇌(無腦)정당"이라고 원색 비난하며 "국가대표 올림픽 선수단을 위해 기업후원을 받았다고 대통령을 고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각을 세웠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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