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항공추적 트위터 계정 노 콜사인 “북쪽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
VOA “정찰기들이 일제히 신호 공개하고 외부에 비행 사실 알린 것은 이례적”
한반도 상공에서 20일 하루 최소 5대의 미군 정찰기가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전날 한반도 중부 지역 상공을 비행한 의문의 비행체도 다시 나타나 사흘 연속 선회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항공추적 전문 트위터 계정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미군의 RC-135W 리벳 조인트와 E-8C 조인트 스타즈 정찰기가 이날 한국 상공 각각 3만 1천 피트와 2만 9천 피트에 전개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항공추적 트위터 계정인 ‘노 콜사인(No Callsign)’과 ‘캐네디어 스카이 와처(Canadian Skywatcher)’도 리벳 조인트와 드래곤 레이디로 불리는 미 공군 고고도 정찰기 록히드 U-2의 한반도 상공 출연을 알렸다고 VOA는 전했다.
VOA에 따르면 드래곤 레이디는 이날 인천, 성남, 안양 등의 상공을 수차례 비행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노 콜사인은 두 정찰기의 동시출연이 이례적인 듯 ‘북쪽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는 글을 함께 게재했다.
노 콜사인은 이날 미 육군 특수정찰기인 RC-12X 가드레일을 포착해 게시하기도 했다.
VOA는 민간항공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 Radar24)’에 호출부호가 ‘크레이지 05’, 등록번호는 N158CL인 비행체가 경기도 남부 지역을 날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확인 결과 이 항공기는 미 육군이 운용하는 다목적 정찰기로 나타났다. ‘크레이지 호크’라는 별명을 가진 이 정찰기는 한국에 주둔하며 종종 포착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하자면 미군이 운용하는 정찰기 5대가 20일 시간차를 두고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것이다.
VOA는 “정찰기들의 한반도 전개 자체는 특이는 일이 아닐 수 있지만 일제히 신호를 공개하고 외부에 비행 사실을 알린 것은 이례적”이라며 “따라서 이번 미 정찰기들의 비행이 어떤 배경에서 이뤄졌는지 주목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VOA에 의해 이틀 연속 포착됐던 미상 비행체가 20일에도 한국의 중부 지역 상공을 선회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11시께 플라이트레이더24에는 이 비행체가 전날과 마찬가지로 대구 상공에서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뒤 충청남도 천안을 시작으로 시계 방향으로 타원형을 그리며 태안, 평택, 안성, 제천의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VOA가 비행모습을 포착한 시점에 이 비행체는 이미 상공을 12바퀴째 돌고 있었다.
이 비행체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부여한 ‘24비트’ 주소 즉 주파수만 공개됐는데 스스로를 ‘71FC22’로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비행체가 E-8C 조인트 스타즈와 함께 정찰 작전 중이거나 이 비행체가 조인트 스타즈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