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 열릴 예정
경찰이 문재인 정권에 저항하는 서울 광화문 도심 집회를 주도해온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 전광훈 목사에 대해 두 번째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폭력행위 등의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자 이번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0일 “지난 18일 전 목사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경찰의 신청을 받아들여 19일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경찰은 전 목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개천절 광화문 집회에서 불법 및 폭력 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해 검찰에서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달 2일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이번에는 다른 혐의를 적용해 두번째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평화나무라는 이름의 좌파성향 단체는 지난해 12월 전 목사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 집회 등에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 목사를 고발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도 지난해 12월 말 전 목사를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3일 전 목사를 소환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비롯해 불법 모금 혐의 등에 대해 약 7시간 가량 조사했다. 당시 전 목사는 대부분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경찰 조사 이후 “내가 광화문에서 연설하다가 정치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 왜 사전 선거운동(공직선거법 위반)이냐”며 “나중에 재판 받아보면 알겠지만 다 무효”라고 주장했다.
전 회장의 영장실질심사는 2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