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의 ‘수사-기소 분리’ 방안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 표명 안해
윤석열 총장, 2002년 검찰 떠나 변호사 활동하다 2003년 복귀했을 때 광주지검에서 근무

광주 방문한 윤석열 검찰 총장./연합뉴스

윤석열 검찰 총장이 전국 검찰청 순회 차 20일 광주고검과 지검을 방문했다. 지난 13일 부산고검·지검에 이은 두 번째 순회 방문이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쯤 광주고검·지검 청사에 출입했다. 미리 나와 있던 박성진 광주고검장, 문찬석 광주지검장 등이 윤 총장을 맞이하며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문 지검장은 지난 10일 전국 지검장들이 모인 회의에서 ‘조국 전 법무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사건과 관련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한 기소 결재를 3번이나 거부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이성윤 지검장을 면전 비판한 인물이다.

윤 총장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주변에 환경이라든가 건물 다 그대로라서 너무 반갑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2002년 검찰에서 퇴직해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로 활동한 적이 있다. 이후 2003년 검찰에 복귀한 뒤 광주지검에서 2년간 근무했었다.

이와 관련해 “15년 전에 광주지검에 근무하다가 2005년도 이맘때 바로 이 자리에서 전출행사를 한 기억이 난다”며 “전출 검사 대표로 남아 계신 분들한테 인사를 하는데 광주지검에 2년여 근무하며 정이 많이 들어서 말문이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검사장께서 박수로 마무리하게 도와주신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추미애 법무 장관의 ‘수사·기소 분리’ 방안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수행원들과 함께 청사에 들어갔다.

이날 광주지검 앞에는 우파를 표방하는 시민단체 자유연대 소속 80여명 회원이 운집해 ‘윤석열 총장 환영대회’를 열었다. 그리고 현 정부의 검찰 개혁을 성토했다. 반면 검찰 개혁을 지지하는 좌파 성향 시민들도 같은 장소에서 맞불 집회로 응수했다. 이들은 윤 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주가 조작 연루 의혹 등을 언급하며 비판 목소리를 냈다.

윤 총장은 간부들과 환담회를 가진 뒤 오후 3시부터 광주검찰청 직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오후 6시부터는 ‘청와대 울산선거 개입’ 사건을 지휘하다 제주지검장으로 유배된 박찬호 제주지검장, 그리고 노정연 전주지검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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