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졸업한 김화랑군은 사회복지학과, 최인호군은 정치외교학과 입학...“자유민주주의 투쟁 계속할 것”
전교조 교사들, 좌경화 교육으로 학교 사육장으로 만들어...“분노 참을 수 없었다”
퇴학까지 거론되며 대학 입학 불투명해졌지만...“일단 졸업하게 돼 걱정할 문제 아냐”
학폭위 측이 내린 징계는 법원에서 집행중지 처분...“앞으로 철회될 가능성 높다”
교육청 앞에서 시위하다 최인호군은 경찰의 과잉진압 겪어...“폭행당하고 내동댕이쳐져 얼굴 다쳤다”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 내 전교조 교사들의 좌경화 교육 실태를 폭로한 김화랑, 최인호군이 20일 펜앤드마이크 초대석에 참석했다.

전교조 교사들의 좌경화 교육 실태를 폭로하고 고발한 전국학생수호연합(학수연) 김화랑 대표와 최인호 대변인이 20일 펜앤드마이크를 찾았다. 최근 입시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게 된 이들은 지난해 10월 재학 중이던 인헌고등학교 내 실태를 최초 폭로한 이후 좌파성향 진영으로부터 당한 압박과 공격에 대한 경험담을 전했다. 그리고 4월 총선과 관련해 태어나 처음으로 겪는 투표권 행사에 대한 의미, 그리고 대학 진학을 앞둔 신입생으로서의 미래에 대한 다짐 등을 되새겼다.

김군과 최군은 이날 오후 2시 초대석에 참석해 최근 겪고 있는 행정소송에 대해 언급했다. 이 소송은 인헌고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 측이 지난해 12월 10일 최군에게 서면사과와 사회봉사 15시간 등 징계를 내리면서 촉발됐다. 최군이 교내 반일사상주입 현장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는데, 모자이크 처리된 두 여학생의 신원이 노출돼, 이들에 의한 ‘명예훼손’ 신고가 있었다는 게 징계 배경이다. 하지만 법원은 최군의 손을 들어주면서 “(영상 공개) 행위에 위법 사유가 없다”며 집행정지 처분을 내렸다.

최군은 이와 관련해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집행정지 처분이 나오면서 징계가 철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와 별개로 인헌고 측이 학교생활교육위원회를 열어 퇴학을 논의한 바 있다. 이 경우 대학 진학을 못하게 될 수도 있었지만 일단 졸업하게 되면서 사실상 무마된 상태”라고 했다.

김군과 최군은 각각 모 대학의 사회복지학과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코로나 19(우한 폐렴) 사태로 입학식이 취소되고 개강이 연기되는 등 다소 삭막한 한 달을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교내 실태를 폭로하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지난해 초 교내에 성평등 동아리인 'WALIH(왈리)'를 만들었지만 교사들은 “페미니스트를 지지하지 않으면 허락할 수 없다”며 활동을 제한받은 것. 김군은 “당시 느낀 불만이 과거부터 이어져 온 교사들의 좌편향된 정치 사상 주입에 대한 분노에 더해져 폭로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교사들의 만행을 고발하자는 취지에서 학수연을 만들고 실제 행동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23일 인헌고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내 실태를 폭로했다. 수많은 언론사 취재진이 모였으며 시민들도 참석한 자리였다. 그러나 교문 뒤쪽에선 이들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기자회견 도중 폭언과 욕설을 하며 방해하는 모습도 있었다. 김군은 이와 관련해 “당시 성명에서 학교가 사육장이 됐다는 표현을 썼다. 교사들이 이념과 사상을 집어던져주면 학생들을 그것을 그냥 받아먹는 실태와 흡사하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군도 “교문이라는 울타리 하나를 두고 밖에서는 사육장에서 탈출한 우리가 고발하고 있고, 안쪽에선 사육사들에게 기들여진 학생들이 우리를 욕하고 있는 모습이었다”라고 당시 현장을 묘사했다.

확실히 폭로 이후에 전국 각지의 시민들로부터 응원과 격려가 잇따르며 자신감을 얻었지만, 반대 진영에 의한 공격과 압박도 만만치 않았다고 했다. 무엇보다 학교 측에서 이들의 폭로로 다른 학생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식의 선전을 조장해 교우관계가 쉽지 않았다는 것. 이와 관련해 김군은 “제정신으로 학교에 가만히 앉아 있기도 힘든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학교 측은 우리를 상대로 신고하라고 다른 학생들을 부추기는 동원령까지 나온 상태였다”고 했다. 이들은 항의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12월 18일 인헌고 정문 앞에서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

촬영 = 김종형 기자

“새벽의 혹한을 견디기도 어려웠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텐트 천장에 낀 서리를 보는 것도 고통스러웠다”는 게 최군의 소감이다. 처음엔 온열 기구도 마땅치 않아 찬 공기를 그대로 견뎌야 했지만 응원해주는 시민들 덕에 전기장판을 설치해 그나마 견딜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교내 실태의 근원적인 문제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그릇된 교육계 운영에 있다고 판단, 이들은 결국 교육청을 방문해 조 교육감과의 대면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12월 23일 전국적으로 같은 뜻을 품은 다른 학생들과 전국학생수호연합을 설립하고 기자회견을 가진 뒤 30여명의 학생과 노숙하던 텐트를 들고 서울시 교육청으로 향한 것. 정문 앞에서 교육감과의 대면 요구까지 외쳤지만 만남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촬영 = 박순종 기자
촬영 = 박순종 기자

이후 열흘간 교육청 앞에서의 노숙 농성을 감행했지만 경찰로부터 과잉진압을 당하는 불상사를 겪기도 했다. 최군은 “마침 교육감이 시무식을 하는 날이라 교육청 안에 있었음에도 우리 목소리를 들을 생각을 안 해 직접 교육청 안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면서 “하지만 교육청 측에서 동원한 경찰들에 의해 진압을 당했다. 고등학생 한 명에게 건장한 남성 경찰 열 명이 붙었고 그들이 내게 욕설을 하고 박치기도 하는 등 진압했다”고 했다. 또한 “제가 심장에 구멍이 있어 몸이 좋지 않다. 그런데도 이런 대우를 받으면서 탈진을 당했고 끝내 경찰 한 명이 뒤쪽에서 저를 때리고 앞에서 다른 경찰이 저를 내동댕이쳐서 다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무 살이 돼 오는 4월 총선에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는 마음가짐도 언급됐다. 김군은 “자유와 민주라는 가치, 성 분열을 일으키는 페미니즘이 아니라 남녀가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정치인을 뽑으려고 한다”고 했다. 최군도 “공산주의적인 평등이 아니라 남녀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는 정치인, 그리고 역시 자유와 민주라는 가치를 수호할 수 있는 정치인에 투표하겠다”고 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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