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20일 87세 남성 1명과 84세 여성 1명이 ‘우한폐렴’으로 사망”...일본 내 ‘우한폐렴’ 누계 사망자수는 3명으로 증가
가토 아쓰노부 후생상, “20일 돌아가신 두 분에 대해 의료기관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유감 표명
지난 3일부터 日 요코하마港 연안서 정박중인 대형 크루즈船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號 승선 인원 중 443명에 20일 下船 허가

1
20일 오전, 일본 요코하마항(港) 연안에 정박중이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號) 승선 인원 가운데 발열 등 증상이 없고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확인된 443명의 하선이 개시됐다.(사진=로이터)

일명 ‘우한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코로나19’(COVID-19)에 감염된 환자가 다수 존재할 것으로 추측돼 일본 요코하마항(港) 부두 접안이 금지돼 항구 인근에서 정박중이던 대형 크루즈선(船)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號)에 승선했던 일본인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20일 사망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사망한 일본인 2명은 각각 87세 남성 1명과 84세 여성 1명이다. 남성의 경우 지난 11일, 여성의 경우는 지난 12일, 각각 가나가와현(縣)과 도쿄 소재 의료기관으로 옮겨져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 3일부터 일본 요코하마항 연안에서 정박중이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는 약 3700여명에 달하는 인원이 승선해 있었으며, 19일 현재까지 621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로써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일본 내 누계 사망자수는 3명으로 늘어났다.

감염병 전문가인 오카베 노부히코 가와사키시(市) 보건안전연구소 소장은 20일 NHK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원래부터 지병이 있던 데다 고령이라는 점, 그리고 장기간에 걸쳐 선내에서 대기해 왔다는 점 등, 여러가지 요소가 (이들의 사망에) 얽혀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는 단정해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서 오카베 소장은 “고령자 등 중증화 위험이 큰 사람들에 대해서는 조기에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앞으로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하마다 아쓰오 도쿄의과대학 교수 역시 “‘코로나19’는 고령자나 지병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중증화 현상이 잘 나타나므로, (20일) 사망한 두 사람도 고령인 점과 지병이 있었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고령자의 경우, 가능한 만원(滿員) 전철 등 혼잡한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감기 증상이 이틀 이상 지속되는 경우 주치의에게 전화를 하든지 보건소 등에 연락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여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1
일본 후생노동성이 위치한 도쿄·지요다구(區) 중앙합동청사 제5호관의 모습.(사진=위키피디아)

가토 아쓰노부 후생상(厚生相·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부장관에 상당)은 20일 오후 일본 중의원(衆議院)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 분들에게도 죄송스럽다”며 “공식 발표는 유족들의 양해를 얻은 후 후생노동성 명의로 발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20일 사망한) 두 분은 증상이 발현한 단계에서 각각 필요한 의료기관으로 이송됐으며, 의료기관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부터 요코하마항 연안에서 정박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승선 인원 가운데 발열 등 증상이 없으며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된 이들의 하선(下船)이 20일 오전 10시 45분부터 시작됐다. 이날 하선 대상이 된 사람들은 총 443명이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