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시리아 내전을 실전 훈련장으로 이용”

시리아가 자국민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에 사용하는 방사포는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했던 방사포와 일치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2007년 사고로 폭파된 시리아의 화학무기가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VX 신경작용제였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미 국방정보국(DIA) 정보분석관을 지낸 벡톨 교수는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과 시리아의 군사협력은 전혀 새롭지 않다”며 “시리아가 자국민에 가한 화학무기 공격에 사용된 무기가 북한이 2010년 당시 연평도 포격에 사용한 무기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제조에 북한산 물자가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서 벡톨 교수는 “북한은 1990년대 시리아에 화학무기 시설을 지어주고 북한인들은 여전히 해당 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북한은 늦어도 1990년대부터 시리아에 화학무기 관련 물질과 부품, 자문 인력들을 보내는 등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해왔다”고 밝혔다고 VOA는 전했다.

벡톨 교수는 또 “북한이 시리아에 스커드 미사일을 판매한 건 누구나 아는 이야기”라며 “시리아가 내전 기간 중 화학무기 공격에 사용한 가장 효과적인 무기는 북한이 시리아에 판매한 122mm 방사포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흥미로운 것은 시리아가 자국민에 가한 화학무기 공격에 사용하는 무기가 북한이 2010년 당시 연평도 포격에 사용한 무기와 일치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시리아와 무기 거래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벡톨 교수는 VOA에 “북한은 많은 화학무기를 가지고 있고 스커드를 비롯해 이를 운반할 체계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시리아 내전은 북한에게 좋은 실전 연습 장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화학무기가 스커드나 다른 미사일에 탑재돼 발사됐을 때 어떻게 작동하는 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시리아에선 현재 전쟁이 진행 중이며 화학무기나 대포 같은 무기는 사용하고 나면 새로 구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시리아에 계속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벡톨 교수는 2007년 사고로 폭파된 시리아 화학무기가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VX 신경작용제였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VOA는 전했다.

그는 “북한이 시리아와 이란에 화학무기와 핵무기 역량을 확산했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며 “더 확산될 게 남았다면 생물무기 뿐이며 만약 북한이 생물무기 확산에 나선다면 시리아가 주요 고객 중 한 곳이 될 것”이라고 했다.

벡톨 교수는 “북한과 시리아 모두 국제사회로부터 심한 제재를 받고 있는 불량국가”라며 “그렇기 때문에 시리아와 북한은 각각 유럽과 아시아에 둔 유령회사를 통해 국제법을 위반하며 거래를 한다”고 했다고 VOA는 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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