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 대깨문’, 가게 상호명과 휴대전화 댓글로 공개...폭언에 불매운동 유도까지
일주일간 매출 하락 이어져...그러나 우파시민들 전국 각 지역서 방문해 반찬 구매하고 격려
최근에는 일손부족으로 학생 신분인 아들이 돕는 중...가게 진열대에는 태극기 걸리기도

충남 아산의 온양온천시장에 위치한 상인A씨의 가게 앞./시민 제보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기가 거지 같아요. 너무 장사가 안 돼요”라고 한 충남 아산 상인 A씨의 반찬가게에 우파 시민들의 격려성 '구매 방문'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A씨는 지난 9일 코로나 19(우한 폐렴)로 경기가 침체된 상권을 순회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요새 좀 어떠세요”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해 이른바 ‘대깨문(머리가 깨져도 문재인 지지)’들의 전화·문자 테러를 당했다. 그러나 전국 각 지역의 많은 시민이 충남 아산 온양온천시장에 있는 해당 가게에 들러 응원을 해주며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20일 펜앤드마이크 취재에 따르면 한 시민은 A씨의 가게를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고 근황을 전했다. 당시 대통령이 방문한 뒤 일주일간은 매출 하락에 힘겨웠다는 A씨의 호소가 있었다고 했다. 현장을 촬영한 KBS는 대통령과 A씨의 대화, 상호명과 연락처가 적힌 간판을 여과 없이 유튜브 채널로 송출해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영상을 본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영상 주소와 캡처본 등을 SNS와 인터넷 게시판에 퍼 나르면서 ‘공격’을 유도했다. 이에 따라 A씨에 대한 폭언과 불매운동을 유도하는 댓글이 달렸고, 직접 가게로 전화해 따지는 전화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아산의 온양온천시장에 위치한 상인A씨의 가게 진열대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시민 제보

그러나 시민에 따르면 상인이 받은 부당한 피해가 사회 각계에 널리 퍼져 많은 시민들이 각 지역에서 와 “용기 내시라” 격려하고 반찬을 구매하는 등 도움을 주고 있다. 가게는 이제 일손부족으로 학생인 아들이 돕는 중이다. 시민은 오후 2시쯤 들렀는데 대부분 품목들이 매진이 되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가게 진열대에 최근 방문한 다른 손님이 전달한 태극기가 양쪽으로 걸려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한편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그분이 공격받는 게 안타깝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그러나 “극렬 지지층에 대한 자제를 요청하는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오해하지 않을 상황에서 악성 비난 댓글을 다는 것은 이른바 ‘문빠’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들의 행위를 사실상 용인하는 태도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과거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경선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이 안 전 지사에게 문자폭탄을 보내는 등 일탈 행위를 벌였음에도 “경쟁을 흥미롭게 하는 양념”이라며 두둔한 바 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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