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3.1절 기념사 후 페북 글 게재…2일 오후기준 사라져
작년 5월 사과문과 달리 "나가면 내 명예·진실 주장할것"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실 선임행정관의 과거 모습.(사진=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실 선임행정관이 성공회대 겸임교수를 역임 중이던 2011년 일명 '삼보일퍽(三步一fuck)' 퍼포먼스를 벌이던 모습.(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10개월간 자신의 저서('남자 마음 설명서')로 '여성비하' 논란이 집중돼 온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지난 1일 "저를 둘러싼 말들도 끝없이 길다"며, 정작 해명은 "여기(청와대)서 나갈 때 시작할 생각"이라고 기약없이 미뤘다.

탁현민 선임행정관은 여성비하 논란 보도가 나온 지난해 5월26일 이후 처음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생각을 밝혔다. 글을 쓴 목적은 대구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 '연출'에 자신의 노력이 깃들었음을 알리는 것으로 보이나, 그동안의 여중생 성적(性的) 이용 자기고백 등 논란에도 입을 연 것이다.

탁 행정관은 "어제 2.28 기념식과 오늘 3.1절 기념식 많은 분들 덕분에 잘 끝났다. 독립선언서와 태극기에 담긴 의미와 의의가 잘 전달된 것 같아 다행"이라며 "연출은 없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것을 새롭게 보여주는 것인데, 독립선언서와 태극기가 바로 그러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자평했다.

사진=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실 선임행정관 페이스북 캡처
사진=2018년 3월1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실 선임행정관 페이스북 캡처
사진=2017년 5월26일 TV조선 보도화면 캡처, 당시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페이스북 사과문 캡처
사진=2017년 5월26일 TV조선 보도화면 캡처, 당시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페이스북 사과문 캡처

탁 행정관은 또 "작년 5.18부터 오늘 3.1절까지 긴 시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뗀 뒤 "저를 둘러싼 말들도 끝없이 길고, 저로서는 여기 있는 동안은 일전에 밝힌 사실과 사과 이외에 저를 위한 변명이나 해명을 할 생각이 없다"고 적었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불거진 여성비하 논란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정치권발 경질 요구를 전달했고, 최근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성폭력·성추문에 초미의 관심사가 집중돼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로부터 경질 요구가 다시 나왔지만 여전히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탁 행정관은 논란에 대한 뚜렷한 반박 근거나 직 사퇴 시점 제시도 없이 "나의 명예, 나의 진실, 나의 주장은 여기서 나갈 때 시작할 생각이다. 그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인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탁 행정관의 이번 글은 2일 오후 기준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당초 '전체공개'로 글을 썼지만 하루도 안 돼 자체 삭제 또는 공개범위를 수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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