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청사 펜타곤(연합뉴스)
미 국방부 청사 펜타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주한미군에게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한다’고 했던 문정인 대통령 안보특보의 발언에 대해 미국 국방부가 이례적으로 강력 반박하고 나섰다.

미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는 것은 한국의 초청에 따른 것”이며 “한미양국은 동맹인 까닭에 주한미군의 입장과 미래에 관한 결정은 미국과 한국정부가 함께 결정해야 한다(Our presence is the Korean Peninsula is at the invitation of South Korea. We are alliance partners, and the decisions that we make regard to our posture and our future have to be alliance...we make between Washington and Seoul.)”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 국방부 데이나 와이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군사주권을 갖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한미군에게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한다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의 최근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대해 이같이 대답했다.

문정인 특보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미국북한위원회(NCNK)가 워싱턴 DC에서 주최한 북한문제 세미나에서 “전쟁을 할까 말까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주한미군더러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문 특보는 또 “북핵 문제에 모든 것을 집중시키고 민주주의와 인권 등은 부차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며 북한 인권 문제를 강조하고 있는 미국을 정면 비판했다.

와이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은 한국인들과 한국 정부의 초청에 따라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고 VOA는 전했다.

또한 미 국방부는 ‘한반도 전시작전계획’ 보도와 관련해 북한을 포함해 전 세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크리스토퍼 로건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국방부는 전 세계의 우발적인 상황에 대비한 지속적인 계획주기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전략사령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북한을 가장 불확실한 위협으로 꼽으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한반도 상황을 우려했다.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은 이날 ‘미국군인협회(Association of US Army)’에서 열린 ‘미사일 방어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현재 한반도에서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평창 올림픽이 끝난 현 시점에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기다리며 계속 지켜봐야 한다”며 “북한은 21세기에 핵실험을 감행한 유일한 나라이며 북한문제가 올해 어떤 식으로 풀려갈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이 직면한) 단기간 내 가장 불확실한 위협이자 위험이라는 지적”이라고 VOA는 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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