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출석해 보고...북한군 창설 기념일 ‘건군절’ 행사도 축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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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 개최된 중앙보고대회’(‘광명성절’ 기념 행사)의 모습.(사진=로이터)

북한이 올해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금까지 김정일(1941~2011)의 생일에 맞춰 매년 ‘중앙보고대회’(‘광명성절’ 기념 행사)를 개최해 왔음을 비춰 볼 때,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일명 ‘우한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중국발(發) ‘코로나19’(COVID-19)의 영향으로 매년 개최돼 온 ‘중앙보고대회’가 올해 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앙보고대회’는 지난 1995년부터 김정일의 생일인 2월15일에 맞춰 개최돼 왔음을 비춰 볼 때, 올해 ‘중앙보고대회’가 개최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북한이 올해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하지 않은 것은 ‘코로나19’의 북한 내 확산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김연철 장관은 또 ‘코로나19’와 관련해 남북 사이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기본 원칙이라며 상황을 봐 가면서 민간 단체와도 협력해 대응하겠다는 생각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어서 김 장관은 북한 여행객들 가운데 140명 정도가 고열 증상을 보였으나 검사를 해 본 결과 모두 ‘코로나19’ 음성으로 판정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북한이 이같은 사실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하도록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건군절’(조선인민군 창건 기념일)을 2월8일로 변경한 이후, 이를 대대적으로 기념해 왔다. 김연철 장관은, 하지만, 지난 8일 개최된 건군절(조선인민군 창건 기념일) 행사의 경우도 “예년에 비해 소규모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피겨스케이팅 축제와 수중발레 시범공연, 미술전시회와 우표전시회 등도 해마다 광명성절 축하 행사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관련 보도가 전혀 나오지 않아, 이들 행사 모두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관영 매체인 ‘미국의 소리’(VOA)는 19일 “올해 북한 관영매체에 광명성절 경축행사로 보도된 것은 삼지연에서 열린 얼음조각축전이 전부”라며 “(북한 당국은) 대신, 각 지역의 기관, 기업소, 협동농장 등 낮은 단위에서 경축공연무대를 진행하거나 체육경기대회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위생방역체계’를 ‘국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하고 ‘비상방역지휘부’를 설립하는 등 ‘코로나19’의 북한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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