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회 외통위서 '中에 의료진 파견' 與의원 먼저 묻자 "요청 있다면 적극 검토" 운운한 외교장관
강경화 "우리가 제공하기로 한 현물 계속 지원하고 있다...의료진 파견은 中측 요청 있어야"
康, '4월' 콕 집어 시진핑 방한하냐 물은 與의원에겐 "中왕이 외교부장과 '상반기중 하자' 재확인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2월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2월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집권여당과 정부가 '우한 폐렴'(코로나 19) 발원지인 중국에 마스크 300만장을 조공하듯 공출한 데 이어, 우리나라 방역의 핵심 인적자원인 의료인들마저 헌납하려 한다는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8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동구을·3선)이 '우리가 중국에 적극적으로 의료진을 파견할 가능성이 있느냐'라고 질의하자, "요청이 있다면 적극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강경화 장관은 "우선은 우리가 제공하기로 한 현물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며 "의료진 파견은 중국 측의 요청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른바 민관 협력 형식으로 중국에 마스크, 의료물자 등 500만달러 상당의 긴급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인력 파견 계획은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또 문재인 정권이 '4.15 총선용 쇼'로 추진 중이라는 의혹을 받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한국 방문 가능성에 관해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상반기 중에 하자'는 것을 이번에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병석 민주당 의원(대전 서구갑·5선)이 '시진핑 주석 방한 시기가 일본이 밝힌 시기(4월) 즈음이라고 생각해도 되는 것이냐'고 묻자 "지금은 그렇게까지 구체적으로 시한지 좁혀진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또 "한중 고위급 교류는 지난 15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확인됐지만 양국 간 계획된 일정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는 데 공감하고 구체적인 일정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병석 의원은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의 개선,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 북미관계의 개선에 시 주석의 방한이 하나의 모멘텀이 될 수 있고 추진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국이 좀더 깊은 공감과 알찬 방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강 장관은 "한중 관계가 중요한 것은 물론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남북 대화, 북미 대화에 있어서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중국 측과 계속 논의를 하면서 시 주석의 방한이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핵위협을 받는 '당사자'라는 입장을 버리고 소위 '미북 협상'에 내맡겨 온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정작 막후에서 북한 비핵화에 어깃장을 놓는 중국에 개입을 요청하고 있는 셈이다.

나아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바로 전날(12일)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이 열려 민주당에 선거 대승(大勝)을 안긴 사례처럼, 총선 직전으로 방문 시기를 맞추려는 의도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투명한 근거로 중국 국가원수의 방한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현 정권에서 의료계와 '절대 다수'의 민심이 촉구하는 '우한 폐렴 사태 종식까지 중국발(發) 입국 금지' 요구를 외면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