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 드러내...서울 중랑구 동원전통종합시장 찾아 상인들 격려
유명 셰프 이연복, 박준우 씨도 동행...상인회장 만나선 "대통령 부인으로 있으니 무슨 큰일 나도 다 내 죄 같다"
우한 폐렴 확진자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칼국수집에 들러 상인 15명과 함께 오찬
"정부가 코로나19에 치밀하게 대응하는 만큼 국민께서는 과도한 불안 심리 떨치고 평소처럼 경제 활동 해달라"
일각, 김 여사가 너무 늦게 국민들 앞에 모습 드러낸 것 같다고 지적...한 네티즌 "'쇼'를 하려면 제대로 하라" 일침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서울 중랑구 동원전통종합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서울 중랑구 동원전통종합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3일을 마지막으로 청와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약 한달 만에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공교롭게도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시작될 무렵부터 외부 일정을 중단했다.

김 여사는 18일 서울 중랑구 동원전통종합시장과 우한 폐렴 확진자가 들렀던 식당을 찾아 상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날 정오께 마스크를 쓴 채 시장에 도착해 상점을 돌며 상인들에게 인사했다. 김 여사가 "코로나 때문에 시장이 침체돼 장사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와봤다"고 말하자 한 상인은 "처음에는 안 좋았는데 요즘은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또 다른 상인은 울먹이면서 김 여사에게 "수고가 많으시다"라고 인사해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의 시장 방문에는 유명 셰프인 이연복·박준우 씨도 동행했다. 김 여사는 외부 일정에 종종 인기 연예인 등 유명인을 대동하곤 한다. 지난달 22일 사랑의열매 관련 행사에 참여했을 당시에도 걸그룹 AOA 설현이 김 여사와 함께 했다. 이연복 씨는 대파를 사면서 "영화 '기생충'에서 '짜파구리' 많이 만들어 먹는데 채끝살이 비싸서 부담스러우니 돼지 목살을 볶으면서 대파를 많이 넣으면 진짜 맛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백남용 상인회장이 운영하는 상점에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며 "대통령 부인으로 있으니 무슨 큰일이 나도 다 내 죄 같다. 이번 사태를 극복하고 회복하는 모습을 응원하러 왔다"고 했다.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서울 중랑구 동원전통종합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만난 후 인근 음식점에서 함께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서울 중랑구 동원전통종합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만난 후 인근 음식점에서 함께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여사는 이어 우한 폐렴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칼국수집에 들러 상인 15명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애로사항을 들었다. 김 여사는 "우리에게는 어려움 속에서 서로 돕는 '환난상휼'의 전통이 있다"며 "코로나19를 이겨 나가는 국민정신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또 "정부가 코로나19에 치밀하게 대응하는 만큼 국민께서는 과도한 불안 심리를 떨치고 평소처럼 경제 활동을 해달라"고 했다.

전날(17일) 문재인 대통령 역시 "국민들께서 정부의 대응을 믿고 각자의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정상적인 일상활동과 경제활동으로 복귀해 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일각에선 김 여사가 너무 늦게 국민들 앞에 나타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우한 폐렴이 확산되기 시작한 지 한 달이란 시간이 지났고, 그간 김 여사가 '행방불명' 된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가운데 마치 등 떠 밀려 나온 것 같은 모양새는 아름다워 보이지 않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나오려면 진즉 나왔어야지 이제 와서 뭐 하는 거냐"며 "'쇼'를 하려면 제대로 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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