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이어 홍익대에서도 주민‧학생 반발로 설치 무산

서울 홍익대 정문 앞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을 설치하려던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의 계획이 학교와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서울 마포구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는 1일 홍익대 정문 앞에서 행사를 열고 ‘마포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려 했으나 학교와 학생들의 강한 반발로 이뤄지지 않았다.

홍익대 측은 “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과의 교류에 부담된다”고 밝혔다. 학교는 대학 캠퍼스는 국제적 공공성을 갖고 있고, 시위로 인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거나 안전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설치를 반대해왔다.  학교 측은 소녀상 설치를 막기 위해 전날부터 관계자 수십명을 정문 인근해 배치해 소녀상 설치를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익대 학생들 역시 “소녀상 설치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다”며 “어디에 설치하면 좋을지 설문조사를 진행해 학생들이 직접 위치를 정하도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변 상인들도 “위안부와 아무런 역사적 관련이 없는 유흥가에 소녀상을 왜 세우느냐”며 설치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소녀상 설치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진위는 결국 제막식을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인 4월 13일로 연기하겠다며 이날 오후 철수했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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