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 일괄사표 제출
사장 40%, 임원 30%, 조직장 20% 등 급여 반납

아시아나 항공 A350-900 항공기 (사진: 아시아나 항공 제공)

아시아나 항공의 모든 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하기로 했다. 지난해 '반일 운동'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아시아나 항공이 올해엔 '우한 폐렴'이라는 변수까지 겹치면서 실적 개선을 위한 초강수를 둔 것이다.

18일 아시아나 항공은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하기로 하고, 사장은 40%, 임원 30%, 조직장 20% 등 직책에 따라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또 중국과 동남아시아 노선을 대폭 축소함에 따라 일반직, 운항승무직, 캐빈(객실)승무직, 정비직 등 모든 직종을 상대로 무급휴직 10일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창수 아시아나 항공 사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작년 한일관계 악화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공 수요가 크게 위축돼 회사가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항공은 연결 기준 작년 영업손실은 4274억원(별도 재무제표 기준 -3683억원)에 달한다. 작년 3분기부터 시작된 '반일 운동' 여파로 실적이 크게 악화한 탓이다.

여기에 올해 '우한 폐렴'에 따른 타격으로 아시아나 항공은 공급좌석 기준 중국 노선 79%, 동남아시아 노선 25%를 축소하는 등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 14일 예정됐던 창립 32주년 기념식과 창립 기념 직원 포상도 취소하는 등 비용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 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약 2조원의 자본 유입을 통해 부채 문제를 해결하고 수익개선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지만, '우한 폐렴'에 따른 타격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이날 임원 일괄사표, 급여반납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여진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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