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중 삼성, LG, SK만 시가총액 늘고, 나머지 그룹은 되레 줄어
유통·음식료품, 건설 및 조선업 침체 여파...첨단기술주 아니면 모두가 먹구름
롯데그룹, 현대중공업그룹 시총 두자릿 수 감소
올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업종에 따라 차별화를 크게 보이면서 기업 간 순위도 바뀌었다. 기술주인 삼성, LG 등의 시총이 증가했고, 유통주인 롯데의 시총이 대폭 감소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 16개 종목의 시가총액 총합은 지난 14일 종가 기준 524조1천93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종가 기준 시총 475조7천544억원에 비해 48조4천392억원(10.18%) 늘어난 것이다.
삼성그룹의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삼성SDI[00640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2.17%), 삼성전기[009150](14.00%), 삼성물산[028260](10.74%) 등의 시총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삼성그룹의 16개 종목 가운데 8개 종목은 시총이 늘었고, 나머지 8개 종목은 줄었다.
삼성에 뒤이어 LG그룹이 두 번째로 시총이 많이 늘어난 그룹이었다. LG그룹 13개 종목의 시총은 93조100억원으로 기존 84조4천370억원에서 8조5천730억원(10.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그룹 시총 상위 4위였던 LG그룹은 SK와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작년 말보다 시총이 30.24% 증가한 2차전지 제조업체 LG화학[051910]의 영향이 컸다. LG화학의 이번 시총은 29조1천899억원을 기록했다. 애플 아이폰에 고성능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의 시총은 10.71% 늘었고, 향후 애플의 실적 호조 혜택을 볼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SK그룹의 시총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기대감으로 SK하이닉스[000660] 시총이 11.05%나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말보다 2.62% 늘어나는 데 그쳤다. SK네트웍스[001740]와 지주사인 SK[034730] 등이 두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0대 그룹 중에서 삼성, LG, SK만 시총이 늘었고, 나머지 그룹은 올해 들어 되레 줄었다.
시총이 감소한 그룹 중에서도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인 곳은 롯데였다. 유통·음식료품이 주력인 롯데그룹의 9개 종목 모두의 시총이 줄었다. 롯데그룹 시총은 18조5천655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2조1천69억원(10.19%) 감소했다.
건설 및 조선업 침체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시총은 10.13% 줄었다.
포스코그룹(-2.51%), 한화그룹(-5.81%), 신세계그룹(-6.15%), GS그룹(-6.77%) 등도 시총이 줄었다.
첨단기술주가 아니면 거의 모두가 불황 여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그룹 간 시총 순위가 뒤바뀌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작년 말 기준 그룹 시총 순위에서 6위였으나 10위로, 현대중공업은 7위에서 9위로 밀려났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