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3호기 통해 日 정박하고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 국민 일부 수송
승객 및 승무원 3700여명 중 감염사례 수백회 발생...아직 한국인 확진자는 없어
중앙사고수습본부, '대통령전용기' 표현했지만 공군 3호기엔 역대 대통령 탄 적 없어

중국발 우한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지난 4일 일본 가나가와현(縣) 요코하마항(港) 연안에 정박해 있다.(사진=연합뉴스)
중국발 우한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지난 4일 일본 가나가와현(縣) 요코하마항(港) 연안에 정박해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가 뒤늦게 일본 요코하마 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 우리 국민들을 국내로 이송한다.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공군 3호기는 이날 정오에 서울공항을 출발해 19일 오전 8시께 김포공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한국인 4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 등 5명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인원은 가변적이다. 한국인 승무원 등이 포함될 수 있어서다. 이들은 국립인천공항검역소 내에 마련된 임시생활시설에서 14일간 격리생활을 하게 된다. 대통령 전용기는 이날 정오 서울공항을 출발해 오후 4시께 일본 하네다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은 “대통령 전용기 투입은 지난 3일부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귀국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하여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송기를 타고 가는 의사와 간호사, 검역관, 외교부 지원인력은 요코하마항으로 이동해 크루즈 안에서 1차 검역을 시행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실시한 우한폐렴 진단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는 귀국 희망자는 현지에 남게 된다.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도 수송기에 태우지 않는다. 양성 의심자들의 경우 현지에서 치료하는 것이 방역상 위험을 최소화하는 차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귀국자들이 지낼 임시생활시설은 국립인천공항검역소 내에 마련된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3700여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한국인은 승객 9명과 승무원 5명 등 14명이다. 한국인 탑승자 중 확진자는 없지만, 크루즈 내 수백명이 현재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는 당초 크루즈선 한국인 탑승자 중 국내 연고가 있는 사람이 3명뿐이라면서 국내 이송 대책을 세우지 않아왔다. 다만 미국 등에서 전세기를 투입해 자국민을 데려가자 이송을 결정하고 일본 정부와 협의해왔다.

한편 공군 3호기 이송소식이 전해진 뒤 일각에서는 해당 비행기가 대통령 전용기가 아니라며 문제삼았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송계획을 발표하면서 공군 3호기를 대통령 전용기라 표현했지만, 역대 대통령들이 공군 3호기에 탑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코드 원’으로 불리는 1호기와 그 예비기인 2호기가 대통령 전용기라면 3·5호기는 이외 정부 인사들을 위한 공무 수행 전용 군용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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