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 이후 별다른 공식 일정 없이 외부에 모습 드러내지 않고 있어
일각, 한 번 결단 내렸으면 통 크게 도와줄 생각은 하지 않고 끝까지 쪼잔하게 행동한다고 일침

유승민 전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소위 '우파 통합'을 위한 나름의 결단을 내렸던 유승민 전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17일 미래통합당 출범식에 불참했다. 미래통합당 측은 막판까지 유승민 의원을 참석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유 의원은 참석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는 전언이다.

유 의원의 출범식 불참에 대해 정치권에선 "통합 과정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 9일 총선 불출마와 함께 한국당과의 합당 추진 의사를 밝힌 이후 별다른 공식 일정 없이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의 회동이 성사되지 않은 것도 유 의원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 측은 황교안 대표에게 만나자는 의사를 재차 전했지만 황 대표가 만남을 피했다는 입장인 반면 황 대표 측은 만나려고 했지만 연락이 잘 안됐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에선 유 의원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서울 강북 등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 '바람'을 일으켜주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출범식도 불참하는 마당에 불출마 의사를 뒤집거나 총선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선거를 도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일각에선 유 의원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한 번 결단을 내렸으면 통 크게 도와줄 생각은 하지 않고 끝까지 쪼잔하게 행동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본인이 우파 통합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과 함께 아직 대통령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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