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3월5일 개막돼 온 中 최대 정치 이벤트 전국인민대표대회 연기...4월 상순 경 개막 예상
‘전인대’ 대표들 중 상당수가 일명 ‘우한폐렴’ 확산 방지의 최일선에서 고군분투중...全人代 연기 불가피
“전염병의 대규모 유행은 ‘王朝의 멸망 징후’”라는 中 민간 속설...중국 당국이 民心 이반 두려워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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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의 정치 이벤트인 전국인민대표회의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중국의 가장 중요한 정치 이벤트인 전국인민대표대회(이하 ‘전인대’)가 연기될 전망이다. 중국 지도부가 중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일명 ‘우한폐렴’, 곧 ‘코로나19’(COVID-19)의 중국 내 감염 확산 방지에 힘을 쏟는 것이 중국이 맞은 최우선 과제라는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인대’는 매해 3월 5일에 개막돼 왔다. 중국 전국으로부터 3000여명에 이르는 대표들이 출석해 향후 1년간의 중국의 정책 대요(大要)를 결정하는 자리로, 중국에서는 가장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꼽힌다.

중국 관영 언론 등에 따르면 금년도 ‘전인대’의 개막 날짜는 오는 24일 ‘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일본 NHK는 18일 중국 지도부가 ‘전인대’ 대표들 중 상당수가 일명 ‘우한폐렴’, 곧 ‘코로나19’의 중국 내 감염 확산을 막는 최일선에서 뛰고 있음을 감안해 ‘전인대’를 연기하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를 내놓고, “매우 이례적인 사태”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NHK는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에 따른 중국 경제의 위축과 중국 당국의 수위 높은 ‘정보통제’로 인해 중국 내 민심이 흉흉하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시진핑 지도부는 출범 이래 최대의 시련에 직면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NHK는 또 “’전인대’를 언제까지 연기할지는 앞으로의 상황 여하에 달린 것으로 보이며, 4월 상순을 축으로 조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미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가장 많이 나온 중국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3만명 이상의 의료 관계자들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도 베이징(北京)의 경우,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春節) 기간 동안 고향을 찾았다가 되돌아온 이들에게 자신의 근무처에 신고를 의무화하는 한편 14일 간의 자택 격리를 권고한 상태다.

한편, 일명 ‘우한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코로나19’가 가장 위세를 떨치고 있는 중국 후베이성(省) 보건 당국의 17일 발표에 따르면, 17일 하루 동안에만 ‘우한폐렴’으로 인한 신규 사망자수가 93명이 발생했다. 또, 같은 질병으로 인한 중국 내 누계 사망자수는 최소 7만2000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전염병의 대규모 유행을 ‘왕조(王朝)의 멸망 징후’로 보는 인식이 중국 민간에 일반적으로 퍼져 있기도 해, 이 때문에 지난해 중국에서 유행한 ‘흑사병’ 내지는 이번 ‘코로나19’ 등과 관련해 중국 당국이 민심 이반을 두려워해 중국 내 전염병 확산에 극도의 정보 통제를 가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 바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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