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폭설로 낮 12시 23분께 남원 사매 2터널에서 탱크로리와 화물차량 등 연쇄 추돌
경찰, 터널 내부 유독가스로 구조에 어려움
이날 오후 8시 기준 사망자 3명, 부상자 43명 집계
당국, 추가 인명피해 여부 확인 중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의 터널에서 차량 다중추돌 사고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전북지역에 폭설로 이날 낮 12시 23분께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에서 탱크로리와 화물차량 등 20여대가 잇따라 충돌했다. 이로 인해 화재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상자가 크게 늘었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사망자 3명, 부상자 43명이 집계됐다.

경찰에 따르면 다중추돌 사고의 충격으로 수산화나트륨(NaOH)을 실은 탱크로리 차량에 불이 붙었다. 터널 부근은 유독가스로 검게 뒤덮였다. 수산화나트륨은 공기 중에 수분을 흡수해 뜨거운 열을 발산하며 녹는 특징이 있다.

대응 2단계를 발령한 소방당국은 차량 43대와 인력 125명을 투입,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후 5시경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터널 내부에 유독가스가 차 있어 구조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터널 주변을 통제하고 인명구조에 나선 경찰은 터널 안에 유독성 연기로 피해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으나 이후 탱크로리에 깔린 차량 내부에 신원미상의 시신 한 구 등이 발견되면서 사상자가 새롭게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빙판 위 차량의 연쇄 충돌로 파악하고 있다. 환경당국과 남원시는 “터널 내 질산의 누출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질산 등 유독물질의 방제 작업을 병행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추가 인명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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